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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유튜브 전쟁... 보수·진보 진영 '플랫폼 3차대전'

 보혁 진영 간 제3차 플랫폼 전쟁이 막을 열었다. 이전 전장(戰場)이 트위터(1차)ㆍ팟캐스트(2차)였다면 이번엔 유튜브가 그 무대다.
 
불을 댕긴 건 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성추행 의혹으로 정계를 은퇴한 정봉주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25일 “팟캐스트는 제가 다 제패했었다”며 “최근 이른바 보수 진영의 개 왕 XXX들이 유튜브를 제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BJ TV가 유튜브 세계를 점령하기 위해 출범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11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관련 보도나 나경원 의원 1억원 피부과 등의 의혹 제기로 관심을 모았다.  
[사진 유튜브 'BJ TV']

[사진 유튜브 'BJ TV']

 
정 전 의원의 언급처럼 유튜브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보수 우파의 대안 미디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파 진영이 한동안 열세였던 플랫폼 경쟁에서 유튜브를 선점한 셈이다. 자유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구독자 수는 2만6782명으로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7850명)보다 3배가량 많다. 
 
또한 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운영하는 ‘전희경과 자유의 힘’은 구독자가 3만3382명,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의 ‘이언주 TV’도 구독자가 2만6383명에 달한다. 반면 민주당 측에선 아직 딱히 유튜브 채널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정치인은 없다.
유튜브

유튜브

 
10년 전엔 상황이 정반대였다.  
2009년 여의도에 트위터 바람이 불어오자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보다는 민주당에서 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당시 한나라당 몇몇 의원은 “악플이 너무 심하다”며 트위터 사용을 난감해했다. 이런 흐름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중앙일보가 29일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의 트위터 계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91명, 한국당은 47명이 보유하고 있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의 71%가 트위터를 이용하는 반면 한국당은 42%만 활용했다.   
트위터에서 인기를 가늠하는 팔로워 숫자도 큰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의 팔로워 총수는 549만3007명에 달했지만, 한국당 측은 47만4675명에 불과했다. 이를 환산하면 민주당은 의원 1명당 4만2581명, 한국당은 4238명이었다. 두 당의 트위터 팔로워 숫자 차이는 무려 10배였다.   
 
2011년부터 팟캐스트가 유행했을 때는 현역 의원 등 정치인의 직접 참여는 적었고, 대신 외곽 그룹의 활용도가 높았다. 정 전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ㆍ김용민씨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나꼼수’가 대표적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개별 채널을 만드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선거 때 진보 성향의 팟캐스트에 출연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보수 진영이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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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시대 변화와 기존 언론의 한계를 꼽았다. 
 
엄태석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상파의 '친여,친정부 성향'은 이제 당연시되고 있지 않나"라며 "이에 거부감을 느끼고 비판 보도에 갈증을 느낀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플랫폼으로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래서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때는 트위터와 팟캐스트가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면, 현 정부에선 반대로 유튜브가 한국당 쪽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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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힘겨루기도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짜뉴스 문제를 질타한 이래 8일 범정부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가 보류했다. 민주당은 유튜브 등 인터넷 1인 미디어도 방송법 대상에 포함해야 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내놨다. 이와 관련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짜뉴스(허위정보)와 관련한 규제의 타당성 연구 결과를 받아보기 전에 ‘범정부 대책’부터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3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출연했다. [사진 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3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출연했다. [사진 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반면 야권은 현 정부의 가짜뉴스 규제와 관련해 “보수층의 유튜브 활용이 급격하게 증대하자, 이를 통제하겠다는 정략적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팩트 체크를 강화하기 위해 '사실은 이렇습니다' 같은 이름의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 야당 의원들이 편파성을 우려했던 방송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어느 국민이 저 프로그램들이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야당, 방통위 국감서 "방통위 입맛 맞는 방송은 지원, 비판은 억압"
 29일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가짜 뉴스’를 막는다는 명목 아래 입맛에 맞는 방송을 지원하고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억압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팩트 체크용 소셜미디어 채널을 직접 운용하고, KBS ‘저널리즘 토크쇼J’, SBS 뉴스8 코너 ‘사실은’, MBC ‘뉴스인사이트’ 등 지상파 방송의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편파성을 우려했던 방송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어느 국민이 저 프로그램들이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따졌다.
서울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부적절한 광고 수주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뉴스공장이 공익 광고가 아닌 협찬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협찬 단가를 올려 올해 연말 57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통위는 즉각 제재하라”고 요구했다.
 유성운ㆍ한영익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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