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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가는 사드 여파…외국인 국내 소비도 확 꺾였다

내국인의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소비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광객이 줄면 국내 소비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국경절 기간인 지난 2일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 늘어선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객이라기보다 대리구매 목적의 다이궁(보따리상)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국 국경절 기간인 지난 2일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 늘어선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객이라기보다 대리구매 목적의 다이궁(보따리상)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29일 내놓은 ‘외국인 국내 소비의 변동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소비는 1년 전보다 27.9%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는 전년(2.5%)보다 낮은 1.7% 증가에 그쳤다. 국내 소비는 내국인(거주자)과 외국인(비거주자) 가계가 국내에서 지출한 소비의 합이다.

 
외국인 국내 소비 감소는 전체 국내 소비 증가율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외국인이 국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2.3%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국내 소비는 국내 소비 증가율 변동에 대한 기여율이 44.7%까지 상승했다. 비중은 작지만, 변동성 커 국내 소비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예컨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내국인의 국내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며 급격히 위축됐다. 하지만 외국인 소비가 151.8% 급증하면서 전체 국내 소비는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박종호 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경기에서 외국인이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소비는 통상 환율과 밀접한 흐름을 나타낸다. 하지만 지난해의 큰 감소는 환율 변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2017년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55.1% 급감하면서 국내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어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소비 관련 산업이 한·중 관계 등 경제 이외의 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수의 회복 속도가 국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신축성을 확보해 국내 소비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외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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