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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원 부산 오페라하우스 짓나,안짓나…고민 깊은 오거돈 시장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건립될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조감도 부산시]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건립될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조감도 부산시]

부산 오페라하우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공사를 재개하느냐, 아니면 아예 공사를 중단하고 건립을 포기할지 오거돈 부산시장의 결정만 남아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전임 서병수 시장 시절인 지난 5월 23일 착공한 부산 오페라하우스의 공사 중단을 지시했다. 2500억원이라는 과도한 공사비, 향후 재원 확보방안 미 마련, 완공 이후 운영 적자 등에 따른 부정적 여론에 따른 조치였다. 해법을 찾지 못하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오 시장 생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8월 31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29일로 공사중단 60일이 됐다. 시공사인 한진중공업과의 계약으로 발주처(부산시) 사정으로 공사를 중지할 수 있는 60일을 꽉 채운 셈이다. 이후 공사중지가 계속되고 한진중공업이 요구할 경우 부산시는 하루 105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한 달로 치면 3000만원이 넘는다. 그런 만큼 오 시장의 결정이 임박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착공된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동구 초량동 북항 재개발지 내 해양문화지구 부지 2만9542㎡에 지하 2층 지상 5층(연면적 5만1617㎡) 규모로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다. 1800석 대극장과 300석 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춘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위치도.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위치도.

사업비는 2500억원. 이 가운데 롯데그룹의 기부금 1000억원을 제외한 1500억원을 부산시가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확보한 예산은 11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부산 시민공원 내에 비슷한 성격의 국제아트센터(지하 2층 지상 4층) 건립비 900억원을 이미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앞으로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한 재원확보 대책이 없는 셈이다.     
  
완공 이후의 운영비도 문제다. 현재 레스토랑(3개)과 카페(2개) 외에는 이렇다 할 수익 사업이 계획돼 있지 않다. 오페라만 유치해서는 적자를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오페라하우스가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비의 10%를 통상적으로 운영비로 추정한다”면서 “운영에 따른 수익사업을 어떻게 할지 현재 용역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한진중공업과의 공사 계약을 파기하고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완전히 포기할 경우 손해배상금을 물어줘야 한다. 이 경우 배상금은 한진중공업과 부산시의 소송으로 결정된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포기할 경우 문화예술계의 강력한 반발도 우려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금지 요구로 촉발된 영화계의 부산국제영화제(BIFF) 보이콧 사태처럼 번질 수 있다는 게 문화예술계의 관측이다.
 
부산시 고위관계자는 “과잉투자 지적, 국비 등 재원확보, 운영비 적자 등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시장께서 모든 걸 종합해 공사재개 여부를 가급적 이른 시일 내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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