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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가 기사 보내면, 드루킹이 'AAA' 표시…댓글 우선 조작하란 뜻”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가 보낸 기사의 댓글조작 작업을 우선적으로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허익범 특검팀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김 지사에 대한 첫 공판에서 드루킹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드루킹, 김경수가 보낸 기사에만 'AAA' 표시
29일 열린 자신의 댓글조작 혐의 첫 공판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뉴스1]

29일 열린 자신의 댓글조작 혐의 첫 공판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뉴스1]

여기에는 김 지사가 메신저로 드루킹에게 기사 URL을 보내고, 드루킹이 이를 확인한 뒤 1분 내로 경공모 주요 회원들의 텔레그램 방에 옮겨놓은 정황이 담겼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보낸 기사에는 ‘AAA’라는 알파벳을 덧붙여서 경공모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A다 얘들아” “이거 놓쳤다, 빨리 처리해라”는 등의 지시를 하기도 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드루킹 측근 ‘서유기’ 박모(30)씨는 ‘AAA’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 특검팀의 질문에 “AAA 표시는 김경수가 보낸 기사이니 우선 작업을 하라는 뜻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평소 드루킹이 김 지사와 텔레그램 비밀방 등 메신저를 통해 소통한다는 사실을 전해 들어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드루킹 일당의 파주 사무실 ‘산채’에 기거하며 자금조달과 사무실 운영 등을 담당한 인물이다. 댓글 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이 개발된 후에는 작업할 기사를 선정하고 경공모 회원들에게 작동 방법을 교육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수 측 “드루킹과 공범들이 허위 진술한 것”
이날 재판에서는 드루킹 일당이 킹크랩을 개발하게 된 계기도 공개됐다. 박씨는 2016년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사건 이후 기사가 수백 개씩 쏟아지자,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들의 수작업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킹크랩 개발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킹크랩은 발이 여러 개인 게처럼 ‘여러 사람이 작업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씨는 2016년 6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드루킹을 김 지사에 소개했다고도 증언했다. 박씨는 “산채에서 드루킹을 모시고 여의도 의원회관으로 가서 김경수를 만났다“면서 ”드루킹은 자신을 김 지사에게 경공모 대표라고 소개했다“고 했다.
 
당시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경공모의 ‘공’자(字)가 한자로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드루킹은 ”함께할 공(共)자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후 약 30분간 경공모 조직에 대해 설명하는 대화가 오갔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이날 증인신문 진행 전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증거로 들며 “드루킹이 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했다. 이어 “공통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지시에 따라 공범들도 허위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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