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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14가지 범행도구 미리 준비했다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의심받는 30대 남성이 24일 오후 범행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범행도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어 들어가는 장면이 아파트 CCTV에 잡혔다. [사진 부산경찰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의심받는 30대 남성이 24일 오후 범행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범행도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어 들어가는 장면이 아파트 CCTV에 잡혔다. [사진 부산경찰서]

‘부산 일가족 피살 사건’의 용의자 신모(32)씨는 범행을 위해 총 14가지 도구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 중 4가지가 실제로 살인에 사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24일 오후 4시 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검은색 큰 가방을 든 채 범행 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로 들어갔다. 당시 집에 있던 조모(65)씨를 시작으로 가족 3명을 귀가한 순서대로 살해한 뒤 다음날 0시 7분쯤 집으로 들어온 헤어진 여자친구 조모(33)씨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신씨는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장에서는 혈흔이 묻은 둔기와 흉기·전기충격기 등이 발견됐다. 26일 1차 부검 결과 피해자들에게서 모두 둔기와 흉기로 살해당한 흔적이 나왔고, 전기충격기에서도 일부 혈흔이 나왔다. 
 
신씨는 범행 당일 비닐·질소가스통·스패너 등 다른 10가지 도구도 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28일 한 매체에 “스패너에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짐작할 때 질소가스통을 쓸 때 사용하기 위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씨는 작은 방 침대에서 가스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관계자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마음을 먹고 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현장에 남아있는 흔적을 토대로 범행을 재구성하는 한편 신씨와 조씨의 휴대전화·PC 등에 남아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처벌을 받아야 할 당사자가 목숨을 끊으면서 재판에 넘길 수 없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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