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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게임 피처' 류현진, FA 시장에서 어떨까

LA 다저스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면서 류현진(31·다저스)의 2018 시즌도 끝났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수들은 물론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다저스 팬들도 경기 내내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류현진도 아쉬움을 삼켰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했던 LA 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했던 LA 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그러나 되돌아보면 류현진에게 2018년은 실보다 득이 더 많았던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2015년 왼 어깨 관절결 수술 후 재활기간을 거쳐 풀시즌을 처음 뛴 게 지난해였다. '제5선발 후보'라는 애매한 보직을 받고 25경기에 등판(24경기 선발, 1경기 구원)했다. 5승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 기록만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평범한 투수였다.
 
2018년은 류현진에게 진짜 승부처였다. 수술 후 풀타임 2년째가 재활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시즌 초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다 5월 초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의 건강에 물음표가 달렸지만 어깨 부상이 아니라는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8월 초 복귀한 류현진은 환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5가지 구종을 수준급으로 구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패스트볼-체인지업의 '투피치' 투수였던 그가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하나하나 무기를 만든 게 류현진의 가치를 높였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콜로라도 로키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다퉜다. 류현진은 지구 우승이 걸린 마지막 3경기(19이닝)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며 극찬했다. 류현진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부상 때문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품질' 만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밀어낼 만큼 팀내 입지가 단단해졌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선발로 나서 2경기 동안 7과3분의1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다.
 
류현진은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서도 2선발로 낙점 받았다. 2차전에서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5회 2사 만루에서 물러났고, 불펜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실점은 4개로 늘었다. 그러나 피칭 내용을 보면 '월드시리즈 2선발'로 손색 없었다.
 
류현진은 우승반지를 갖지 못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오히려 더 정교하며 안정적인 투수가 됐다는 점을 시장에 입증했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도움을 받아 '머니게임'을 펼친다. 현재 계약 조건(6년 3600만 달러)보다는 훨씬 좋은 계약을 얻을 수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류현진을 연 평균 700만~10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신뢰도가 썩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 27일 MLB닷컴이 '류현진이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 설득력이 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구단이 FA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뛰어난 선수와 다년 계약이 부담스러울 경우, 규정에 따른 연봉을 주고 최고 수준의 1년 계약을 하는 것이다. 내년 2019 FA의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790만 달러(약 200억원) 정도다.
 
다저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다면 류현진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보장 연봉이 높은 건 좋지만 32세가 되는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조건(다년 계약)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많은 FA 투수들이 시장에 나오는 점도 부담이다.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고 내년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을 뛴다면(투구 내용도 좋다면) 1년 후 더 큰 대박이 기다릴 수도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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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