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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사이판에 급파된 국적기, 정작 승객 60%는 외국인···왜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이판에 태풍 '위투'가 상륙하며 우리나라 국민 1000여명이 고립됐다. 강력한 태풍에 전신주가 넘어지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독자 제공]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이판에 태풍 '위투'가 상륙하며 우리나라 국민 1000여명이 고립됐다. 강력한 태풍에 전신주가 넘어지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독자 제공]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사이판 공항이 폐쇄되면서 고립된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29일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의 대응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오전 4시쯤(한국시간 오전 3시) 26호 태풍 ‘위투’가 사이판에 상륙했다. 전신주가 넘어지고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지역이 전기가 끊기거나 물이 나오지 않았다. 사이판 국제공항도 잠정 폐쇄돼 우리나라 국민 약 1000여명이 발이 묶였다.
 
외교부는 26일 오전 11시 30분 국토부, 국방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기관과 사이판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교민 및 관광객 지원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온라인 캡처]

외교부는 26일 오전 11시 30분 국토부, 국방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기관과 사이판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교민 및 관광객 지원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온라인 캡처]

외교부는 26일 오전 11시 30분 국토부, 국방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기관과 사이판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교민 및 관광객 지원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군 수송기 1대 파견을 추진했다.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이날 하루 동안 군 수송기로 총 3회에 걸쳐 247명을 사이판에서 괌으로 대피시켰고 주말인 27∼28일 580여 명이 귀국했거나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판 태풍 관련 정부 대응을 본 네티즌들이 28일 SNS에 "이게 나라다"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캡처]

사이판 태풍 관련 정부 대응을 본 네티즌들이 28일 SNS에 "이게 나라다"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캡처]

정부의 군용기 파견 등 대처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칭찬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게 나라다'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군용기 파견 관련 기사 링크를 붙여놓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판 현지에 고립돼 있던 시민은 아쉽다는 반응을 전했다. 천안시 두정동에 사는 이모(46)씨는 “25일 항공기 일정 변경에 유의하라는 문자 두 통 이외에 외교부에서 27일까지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늦은 여름 휴가를 위해 가족과 함께 지난 23일 사이판으로 향한 이씨는 도착 하루 만에 태풍으로 고립됐다. 그는 “외교부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안전 수칙이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박모(28)씨 역시 "호텔도 전기가 끊기고 인터넷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홈페이지 참조'라는 문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이판 태풍 관련 외교부의 안내 문자. [현지 독자 제공]

사이판 태풍 관련 외교부의 안내 문자. [현지 독자 제공]

현지에 급파된 국적기 항공기에 60%가 외국인 승객이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아시아나 항공은 28일 고립된 우리나라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임시편(B777·302석)을 보냈다. 사이판 현지 공항에서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탑승 수속을 시작했다. 이 항공기에는 총 258명이 탑승했는데 그중 한국인은 93명이었다. 승객 60%가 외국인 승객이었던 셈이다.
 
이날 급파된 아시아나 임시기는 자사 승객 이송을 위해 투입됐기 때문에 탑승객 상당수가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애초에 아시아나항공은 자사 항공편 이용객 중 사이판에 발이 묶인 인원은 500여명이며 이 가운데 한국인은 275명이고, 나머지는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항공사가 자체 운영 규정과 관행에 따라 사전 예약된 고객 순서에 따라 좌석을 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총 4편의 우리 국적기(여객기)가 사이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괌과 사이판 루트를 오가는 우리 군 수송기도 29일 계속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29일 하루 총 1000명가량 귀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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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