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안일했던 장현수, 자신과 한국 축구에 상처 남겼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장현수가 병역 특례와 관련해 축구인생의 위기를 맞았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장현수가 병역 특례와 관련해 축구인생의 위기를 맞았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장현수(27ㆍFC 도쿄)가 병역 특례 혜택에 따른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시간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선수 자신은 물론,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대사를 앞둔 축구대표팀에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호주에서 열리는 원정 A매치 2연전(17일 호주전, 20일 우즈베키스탄전) 소집 명단에서 장현수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장현수가 ‘병역 특례 규정에 따른 봉사활동을 이수하기 위해 11월 대표팀 소집에 응하기 어렵다’고 미리 알려왔다. 이에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의 동의를 얻어 (대표팀 명단 제외를) 결정한 것”이라 배경을 밝혔다. 선수가 먼저 요청한 것으로 설명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최근 불거진 봉사활동 시간 부풀리기에 대한 논란을 감안해 선제적 조치로 대표팀에서 배제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장현수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병역 특례 조건을 충족시킨 운동선수는 ‘체육요원’으로 분류돼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이후 34개월간 544시간의 체육 관련 봉사 활동을 이수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 받는다.
 
이에 대해 장현수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두 달 동안 모교인 경희고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196시간의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증빙 서류를 만들어 주무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제출했지만, 폭설이 내린 날 깨끗한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첨부하는 등 자료가 부실해 조작 의혹을 받았다. 당초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던 장현수는 병무청 국정감사를 통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장현수에 대한 처벌 규정은 미미한 편이다. 체육요원이 봉사활동 실적을 허위로 보고할 경우 경고를 받는다. 경고 1회 당 의무 복무기간이 5일 연장된다. 문제는 이번 사건을 거치며 장현수에 대한 여론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점이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경기력 논란이 불거져 속앓이를 했던 장현수가 축구 인생에 또 한 번 거대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축구대표팀도 전력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며 장현수를 디펜스라인의 기둥으로 점찍고 기용해왔다.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2-1승) 직후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준 선수다. 우리 대표팀의 미래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현수가 축구 외적 문제로 대표팀에서 이탈하면서 벤투 감독은 수비라인의 구심점을 새로 정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중앙수비 파트너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를 이끌며 국민적인 지지를 회복했지만, 소속팀에서 사실상 방출돼 개인훈련을 진행 중이라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다. 김민재(전북)와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는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장현수 부재’가 11월 A매치를 넘어 아시안컵 본선 기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장현수의 봉사활동 기록 전체에 대한 재조사가 진행될 경우 문제가 된 196시간 뿐만 아니라 나머지 기록에서도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복무기간이 연장될 뿐만 아니라 여론이 더욱 나빠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 완전 탈락’에 대한 플랜B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