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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구성윤의 미친 선방, 차두리 코치의 조언 있었다

 
차두리 전 축구대표팀 코치(왼쪽)와 삿포로 골키퍼 구성윤. [사진 차두리 인스타그램]

차두리 전 축구대표팀 코치(왼쪽)와 삿포로 골키퍼 구성윤. [사진 차두리 인스타그램]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무대에서 활약 중인 골키퍼 구성윤(24ㆍ콘사돌레 삿포로)의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 매 경기 선방쇼를 거듭하며 강등권으로 평가 받던 소속팀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3위까지 올려놨다.
 
삿포로는 28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 J리그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올 시즌 13승(9무8패)째를 거두며 승점을 48점으로 끌어올린 삿포로는 6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순위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가시마 앤틀러스(5위)를 비롯해 우라와 레즈(6위), 세레소 오사카(7위) 등 쟁쟁한 팀들을 발 아래 뒀다.
 
선수단 인건비에서 전체 J리그 20팀 중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삿포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등 1순위’로 지목됐다. J2(일본 프로 2부리그)에서 승격해 경험이 부족한 데다 확실한 득점 루트도, 믿을 만한 수비 기둥도 없었기 때문이다. ‘삿포로의 기적’은 미하일로 페트로비치(세르비아)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에서 시작됐다. 유럽 무대에서도 ‘전술가’로 인정 받은 그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경기 흐름에 맞게 탄력적으로 변화를 줘가며 패배를 무승부로, 무승부를 승리로 바꿔냈다.
 
삿포로 구단 관계자들은 또 하나의 중요한 상승 요인으로 골키퍼 구성윤을 꼽는다. ‘최후방 저지선’이자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팬들 사이에서 ‘수호신’으로 인정 받고 있다. J리그 여러 구단이 구성윤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지켜보는 중이다.  
 
구성윤은 나고야전에서도 결정적인 선방 두 개로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직전 발끝으로 막아낸 슈팅이 백미였다. 예상치 못한 각도로 날아오는 슈팅을 발을 뻗어 축구화 끝으로 걷어냈다. 실점은 페널티킥으로 내줬다. 나고야가 150억원을 주고 영입한 브라질대표팀 출신 공격수 조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어 볼을 건드리는데까진 성공했지만, 아쉽게 실점을 막진 못했다.
 
요즘 구성윤은 민머리로 그라운드에 오른다. 1m97cm의 장신 선수가 스킨 헤드 스타일로 골대 앞에 버티고 서 있으니 느낌이 강렬하다. 머리를 시원하게 민 건 차두리 전 축구대표팀 코치의 조언에 따른 결과다. 페트로비치 감독의 전술을 공부하기 위해 한동안 삿포로에 머문 차 코치는 구성윤에게 “골키퍼는 실력으로 뿐만 아니라 분위기에서도 상대를 압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구성윤은 그 즉시 머리를 밀었다. 언젠가 머리를 다시 기르면 헤어 스크래치를 통해 강렬한 느낌을 더할 예정이다. 선수 관계자는 “열심히 훈련하고 최선을 다해 막는 것으로 만족하던 구성윤이 삿포로와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전사로 성장했다”면서 “올 시즌 3위 자리를 반드시 지켜내 아시아 무대를 경험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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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