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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학평가]중앙대·한양대 에리카…파격투자로 톱10 안착

대학평가 25년…순위 오른 대학들
 
1994년 9월 23일 중앙일보 1면엔 '명문대 순위 바뀌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첫 회의 머리기사였다. 기사는 평가의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민족의 생존전략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으며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앞두고 대학 교육의 질 향상은 대학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 과제가 됐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사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한국 대학은 급속히 발전했다. 1994년 교수 1인당 연구비는 64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2배인 7962만원에 달한다. SCI(과학기술논문색인)급 국제 논문 수도 2319편에서 12만여 편으로 크게 늘었다. 학생 1인당 대학이 쓰는 평균 교육비도 409만원에서 1344만원으로 늘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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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다. 1994년 45.7%이던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로 치솟았다가 지난해 68.9%로 떨어졌다. 매년 5~9% 오르던 등록금은 2008년 이후 '반값 등록금' 정책 여파로 동결됐다. 여기에 저출산 여파로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학은 생존의 위협까지 받게 됐다.
 
대학 간 치열한 경쟁은 중앙일보 대학평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25년간 순위가 오른 대학들에선 공통점이 발견된다.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점이다. 
[박종훈/20161013/안산/한양대/박종근] 박종훈/한양대 ERICA 캠퍼스/LINC 사업단 부교수/왼쪽/대학평가

[박종훈/20161013/안산/한양대/박종근] 박종훈/한양대 ERICA 캠퍼스/LINC 사업단 부교수/왼쪽/대학평가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는 2013년 12위, 2014년 17위였으나 2015년 이후 4년 연속 10위 안에 들었다. 이른바 '분교' 대학이 10위 내에 든 원동력은 '산학협력'이다. 교육과 연구를 산업체와 협력해 하는 것이다. 김우승 한양대(ERICA) 부총장은 "산학협력을 통해 현장의 요구를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타 대학보다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체계를 만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이 대학은 1997년 캠퍼스 부지를 외부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에 배정해 180여 개 기업이 입주했다. 
 
그 결과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도 나타났다. 올해 평가에서 '교수당 산학협력 수익' 2위, '현장실습 참여율' 1위, '졸업생 창업 활동' 5위의 성과를 거뒀다. 김 부총장은 "캠퍼스 내에 많은 기업이 입주해 있는 덕분에 창업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다. 해외 우수 대학을 참고해 대규모 창업공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210㎡(367평)에 달하는 창업공간 '날리지(Knowledge)팩토리'는 실제 제품 출시도 해볼 수 있는  공장이나 다름없다. 
대학평가 결과, 대학의 투자 없이는 지속적 발전이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상위 경쟁을 펼치는 성균관대가 대표적이다. 성균관대는 1997년 11위였지만 매년 조금씩 순위가 상승해 2위까지 올랐다. 
 
송성진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은 "대학 경쟁력은 얼마나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지난 2015년 'N센터'라는 과학연구센터를 세웠다. N센터가 보유한 국내 유일의 인간용 '7T MRI(핵자기공명영상장치)'는 120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다. 해외 유명 교수들이 N센터의 연구 환경을 둘러보고 성균관대로 옮겨오는 경우도 많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N센터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N센터

중앙대도 1998년 17위였으나 2013년 이후 매년 10위 안에 들었고 2016~2017년엔 7위까지 올랐다. 2008년 법인이 바뀌면서 공격적 투자가 시작된 것이 변화의 계기였다. 투자가 이뤄지며 기숙사·도서관·강의실·연구실 등 학교 시설이 바뀌었다. 
 
교수 연구업적 평가나 학생 졸업 요건은 엄격해졌다. 그 덕분에 논문이나 취업 등의 실적이 좋아졌다. 대중의 평가도 바뀌었다. 기업 인사 담당자와 고교 교사 등 1100명을 대상으로 한 평판도 조사에서 중앙대는 올해 7위에 올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경희대도 교수를 계속해서 채용하면서 교육 환경을 바꿨다. 서울 소재 사립대 중 교수 법정 확보율을 100% 이상 달성한 4개 대학 중 한 곳이 됐다. 경희대의 혁신 방향은 '국제화'다. 외국인 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외국인 교수도 늘렸다. 슬라보이 지제크 등 해외 석학들과의 공동 연구나 강연, 유엔과의 대규모 학술대회 등 국제 협력 프로그램도 매년 진행한다.
 
인하대도 1998년 20위에 머물렀지만 2017년 8위까지 올랐다. 소위 '인 서울'(서울 시내) 대학이 아님에도 꾸준히 경쟁력을 강화했다. 연구 역량이 뛰어난 교수 20여 명을 선정해 특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늘려나갔다. 취업난을 뚫기 위해 공기업·대기업 등 유형별로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고 취업에 실패한 졸업생 대상으로도 면접이나 자기소개서를 지도하는 등 꼼꼼한 취업 관리를 하고 있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심새롬·김나현 기자, 송령아·이가람·정하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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