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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는 지금 눈물의 바다 … 구단주 헬기 사고로 사망

레스터시티의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가 탑승한 헬리콥터의 추락 사고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레스터시티의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가 탑승한 헬리콥터의 추락 사고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의 구단주인 태국의 부호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61)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애도의 물결에 휩싸였다.
 
스리바다나프라바는 28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18~19시즌 EPL 10라운드 홈 경기(1-1무) 직후 경기장에서 열린 연회를 마치고 전용 헬리콥터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영국 BBC는 사고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센터 서클에서 떠오른 헬기가 그라운드 상공에 잠시 머무는가 싶더니 엔진 소리가 멈췄다. 곧장 쇠가 갈리는 듯한 굉음이 들렸고, 기체가 뱅글뱅글 돌며 그라운드 밖으로 추락했다. 곧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레스터시티 구단 측은 사고 발생 직후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의 생사는 물론 탑승 여부에 대해서도 함구했지만, 가족들이 “해당 헬리콥터는 구단주가 평소 경기장과 런던을 오갈 때 사용하는 기종이 맞다. 사고 당시에도 탑승했다”고 밝혀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태국 출신의 억만장자다. 연간 680억바트(약 2조300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태국 면세점 킹파워 인터내셔널의 창업자 겸 CEO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016년 태국의 네 번째 부자로 소개했다. 당시 포브스가 추산한 스리바다나프라바의 자산은 20억 파운드(약 2조9200억원)다.
 
지난 2016년 레스터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깜짝 우승한 것도 그의 지원 덕분이었다. 지난 2010년 3900만 파운드(약 570억원)에 구단을 인수한 뒤 과감한 투자를 통해 2014년 챔피언십(잉글랜드 프로 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당시 홈팬들에게 “3년 이내에 레스터시티를 유럽 클럽 대항전 무대에 진출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는 적극적인 선수 보강으로 레스터시티를 2015~16시즌 EPL 정상에 올려놓았다. EPL 챔피언 자격으로 2016~17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출전한 레스터시티는 8강에 올랐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1884년 창단 이후 122년 만에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 선수단 전원에게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3만3000파운드(약 5000만원)짜리 전기 자동차를 선물했다. 또 650만 파운드(약 95억원)의 별도 보너스를 지급했고, 선수단 전원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초대해 성대한 파티도 열었다.
 
인자한 아버지 같았던 구단주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선수단과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언 스트링거 BBC 해설위원은 “모든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헬은 헬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달려가려다 구단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했다”고 전했다. BBC의 프리미어리그 리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개리 리네커는 “끔찍한 날이다. 내가 진행한 방송 가운데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레스터시티의 모든 분과 애도의 마음을 함께 하고자 한다. 비극적인 사건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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