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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비판 … 로버츠의 이상한 투수 교체

선발 리치 힐(왼쪽 둘째)로부터 공을 건네받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 [AFP=연합뉴스]

선발 리치 힐(왼쪽 둘째)로부터 공을 건네받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 [AFP=연합뉴스]

“감독들은 늘 그렇다. 큰 실수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드시리즈(WS) 4차전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마지막 이닝(4차전 9회)을 보고 있다. 거의 7회까지 상대를 압도한 리치 힐을 내리고, 흠씬 두들겨 맞은 구원투수(들)를 올리다니 정말 놀랍다. 4점 리드가 날아갔다”며 “감독들은 항상 큰 실수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문장에 ‘감독들(Managers)’이라고 일반화했지만 사실상 로버츠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양키스의 오랜 팬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키스의 ‘100년 라이벌’ 보스턴보다 다저스를 응원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날 보스턴에 6-9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연장 18회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승리한 여운이 하루도 가지 않았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밀린 다저스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WS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29일 5차전 선발로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 보스턴은 데이빗 프라이스를 내보낸다. 6차전(31일)이 열린다면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4차전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5회 말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두 로드리게스는 6회 말 1사 만루에 몰렸다. 로드리게스는 코디 벨린저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보스턴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악송구로 선제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좌중간 3점 홈런을 터뜨려 다저스는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다저스 선발 힐은 4-0으로 앞선 7회 초 1사 1루에서 물러났다. 두 번째 투수 스콧 알렉산더가 브록 홀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가 되자 로버츠 감독은 라이언 매드슨을 올렸다. 1차전에서 커쇼, 2차전에서 류현진 승계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던 매드슨은 첫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2루 플라이로 잡았다. 그러나 대타 미치 모어랜드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3으로 쫓긴 8회 초 보스턴의 공격은 2번 타자 앤드루 베닌텐디로부터 시작했다. 보스턴 상위타선에 맞서 다저스 마운드에는 마무리 켄리 젠슨이 올랐다. 베닌텐디를 땅볼로 잡은 젠슨은 스티브 피어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전날 3차전에서 1-0이던 8회 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장면과 흡사했다.
 
마무리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내준 건 2001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이후 17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현한 ‘흠씬 두들겨 맞은 구원 투수(들)’은 매드슨과 젠슨을 동시에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4-4 동점이던 9회 초 대타 라파엘 디버스에게 역전타를 허용했고, 2사 만루에서 피어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는 등 5점을 더 내줬다. 9회 말 다저스의 키케 에르난데스가 투런 홈런을 날렸지만, 점수 차가 너무 컸다.
 
로버츠 감독의 투수교체가 번번이 실패했지만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대타 작전은 척척 들어맞아 대조를 이뤘다. 경기 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전해 들은 로버츠 감독은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나? 대통령이 경기를 보고 있었다니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건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며 “(7회에) 매드슨을 올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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