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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만을 위한 ‘지식인 서비스’ … 의사들이 몰려왔다

의사 지식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터엠디 최유환 대표. 최 대표는 ’서비스 컨셉트를 잡기 전에 의사 50명을 인터뷰했다“며 ’네이버 지식인과 같은 지식 기반 서비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지식 서비스에 대한 의사들의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의사 지식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터엠디 최유환 대표. 최 대표는 ’서비스 컨셉트를 잡기 전에 의사 50명을 인터뷰했다“며 ’네이버 지식인과 같은 지식 기반 서비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지식 서비스에 대한 의사들의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의사 회원 수만 1만 4000명.
 
올해 10월 서비스 시작 1년을 맞은 인터엠디의 성적표다. 인터엠디는 의사를 위한 일종의 지식인 서비스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역 인근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최유환(41) 인터엠디 대표는 “‘의사가 질병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누구와 상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인터엠디를 ‘버티컬(vertical) 서비스’의 성공 사례로 꼽는다. 버티컬 서비스는 특정 고객이나 관심사를 공략한다. 회원 전부가 의사인 인터엠디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엠디는 일반적인 포털사이트와 다르다. 의사 면허증을 제시해야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질문을 작성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게시물은 실명제가 원칙이다. 실명과 함께 전공·연차까지 공개된다. 국내에 등록된 의사 수는 10만 명 수준이다. 업계에선 등록 의사 절반인 5만 명 정도가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이렇게 따지면 의사 10명 중 2.8명 정도가 인터엠디 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네이버에서 인터넷 메신저 라인 등의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던 최 대표는 “태국에서 라인 사업을 총괄하다 헬스 케어 사업을 접하게 됐다”며 “의사들이 밴드나 카카오톡으로 의료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컨셉트를 잡기 전에 의사 50명을 인터뷰했다”며 “네이버 지식인과 같은 지식 기반 서비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지식 서비스에 대한 의사들의 갈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Q&A 게시판에는 심전도 검사 그래프부터 임종을 앞둔 환자를 상대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질문이 등록됐다. 최 대표는 “올해 초에는 연명 의료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며 “하반기에는 발사르탄 혈압약 사태와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1년간 Q&A에 등록된 게시물은 모두 1만 3000건. 응답률은 98% 수준이다. 답글이 달리지 않는 게시물이 궁금했다. 최 대표는 “성형외과 수술 노하우나 레이저 치료법 같은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들”이라고 답했다. 외딴 섬 등 격오지에 근무하는 공보의나 군의관도 인터엠디 단골이다. 최 대표는 “주변에 상의할 사람이 없는 의사 중심으로 약물 처방에 대한 질문이 등록되고 있다”며 “일종의 온라인 협진”이라고 말했다.
 
인터엠디의 강점은 높은 회원 참여율이다. 최 대표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와 같은 인터넷 콘텐트를 제작하는 이는 전체 회원 중 1%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99%를 이를 소비한다”며 “하지만 인터엠디 회원의 콘텐트 생산 참여율은 4%로 높다. 버티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버티컬 서비스의 미래는 어떨까. 그는 포털사이트 운영사를 항공모함에 비유했다. 최 대표는 “포털은 거대한 항공모함처럼 조직이 방대하기 때문에 방향을 1도 트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리지만, 버티컬 서비스는 소수 회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1주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원 80%가 답글을 신뢰한다고 답했다”며 “네이버 등 기존 포털사이트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정보의 빈틈이 많기 때문에 인터엠디와 같은 특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엠디는 회원들이 원하는 의료 현장 매뉴얼이나 각종 정보를 담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년쯤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개정된 의료 지침과 같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콘텐트를 찾는 회원들이 많다”며 “의료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콘텐트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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