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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가로쓰기용 활자 개발부터 초등학생 손글씨 활용까지

교과서 서체 변천사 최근 복고 트렌드를 타고 옛날 교과서의 서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불과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전까지 교과서는 디자인적인 면보다 생산성 측면을 강조했다. 그런데 요즘 교과서는 서체가 다양해지는 등 디자인적인 부분이 강화되고 있다. 교과서 디자인의 변천사를 서체를 중심으로 알아봤다. 
 
‘대교체’가 적용된 1960년대 농업 교과서

‘대교체’가 적용된 1960년대 농업 교과서

교과서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입히는 작업이 시작된 건 제7차 교육과정기(1997~2007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제6차 교육과정기까지 활자(문자)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디자인 요소로 교과서에 도입되지는 않았다. 제7차 교육과정기가 돼서야 교과용 도서에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고 디자인적인 부분(레이아웃, 문자 그래픽, 사진, 그림 등)을 강화했다.
 
그 이후부터는 학생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교과서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대표적인 교과서 디자인의 변화는 ‘다양해진 서체’다. 그동안 모든 문자를 ‘명조체’ ‘고딕체’로 통일했던 데서 벗어나 여러 가지 서체를 활용해 가독성을 높이고 친근감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초기 교과서에 사용된 서체는 대한교과서(현 미래엔)가 만든 ‘대교체’와 국정교과서의 ‘국정체(고딕·명조체)’뿐이었다.
벤턴 자모 조각기를 조작하는 모습.

벤턴 자모 조각기를 조작하는 모습.

 
이 중 대교체는 우리나라 최초의 가로쓰기용 교과서 전용 서체로 이전 서체보다 가독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대교체가 나오기 전 교과서를 인쇄할 때 쓰인 자모는 모두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틀로 제작했기 때문에 세로쓰기에만 적합했다. 미래엔은 활자 사정이 열악하던 시절인 1958년, 자동 활자 주조기와 벤턴 자모 조각기를 국내에 도입해 한글 표기에 적합한 가로쓰기용 활자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한글의 아름다움 일깨우는 공모전
새로운 서체는 가로 조판에 적합한 교과서 전용체로 하되 기존 활자보다 가독성이 뛰어나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대교체의 최종 서체는 16년간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미래엔의 교과서용 서체 개발을 위한 노력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미래엔이 개최하는 ‘초등학생 톡톡 손글씨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이 공모전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에 익숙한 요즘의 어린이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고 어린이의 손글씨만이 전할 수 있는 감성과 개성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수상작은 수상자의 이름을 딴 컴퓨터 폰트로 개발해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적용된다.
 
컴퓨터 폰트로 개발하는 과정은 우선 손글씨를 스캔해 샘플 글자로 데이터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다음 폰트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글자를 그림처럼 만들어 형태를 저장하는 아웃라인 작업을 거친다. 이후 수상자의 쓰기 습관과 특징을 파악해 샘플 글자 외 총 2350자를 파생한다. 마지막으로 행간·자간 등을 조절해 손글씨 전체의 균형을 맞춰 완성한다. 이때 영문·숫자·특수문자와도 어울릴 수 있도록 여러 단계의 조판 테스트를 통해 디자인한다.
 
이렇게 완성된 컴퓨터 폰트는 다양한 문서 프로그램에 적용·프린트해 파일이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한 다음 교과서에 활용되기 시작한다. ‘제1회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의 수상작은 수상자의 이름을 딴 폰트(‘미래엔 미소체’ ‘미래엔 은미체’ ‘미래엔 예은체’)로 개발됐고, 지난해 국내 최초로 초등학교 1·2학년 『국어』와 『국어 활동』 교과서에 적용됐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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