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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교과서 20억 권 제작, AI 튜터링 서비스…백년대계 길잡이 외길

고희 맞은 미래엔 한국 교과서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의 교과서 발행 기업인 ‘대한교과서주식회사’, 현재의 ㈜미래엔이다. 대한교과서는 2008년 9월 미래지향적 교육 콘텐트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현재의 사명인 ‘미래엔’으로 변경했다. 미래엔은 1949년 ‘우리나라의 발달’ 등 국내 최초의 교과서 10종 18권을 발행한 이래 지금까지 70년간 총 6320종 20억 권의 교과서를 만들었다. 올해로 교과서 발행 70주년을 맞은 미래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봤다. 
 
2009,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 친환경 인쇄 방식을 사용해 제작했다.

2009,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 친환경 인쇄 방식을 사용해 제작했다.

미래엔은 창업자 김기오 선생의 “최고의 교과서가 미래의 인재를 키운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교과서 개발에 매진해온 기업이다.
 
한국전쟁 땐 파난지서 발간
교육 환경이 열악했던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란지인 부산에서 교과서를 생산하기 위해 임시 사무소를 개설하고 인쇄기를 옮겨 전시 교과서를 발행할 정도였다. 70년 동안 교과서 개발을 하면서 쉬운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99년 ‘국정교과서주식회사’를 인수하면서 교과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지만 2007년 국정 교과서 다원화 정책으로 인해 회사의 국정 교과서 발행 비율이 줄어 들었다. 회사 경영이 급격하게 악화 됐고, 이로 인해 각종 투자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미래엔의 국정교과서는 2008년 점유율이 14%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2015년 9월 발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2015 개정 교육과정 검인정 교과서 1차연도 심사에서 61종이 합격했다. 그리고 검인정 교과서 발행사 중 22.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중·고등 국어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국어 교과서의 전문성을 확보한 것 또한 입증했다.
 
이는 전문성 있는 저자와 역량 있는 개발자를 영입했기에 가능했다. 교육과정과 학교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 및 활동 중심의 교과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저자 중심에서 저자와 개발자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미래엔은 또한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고 표지부터 본문까지 일관성 있게 구성했다. 교사를 위한 교수 지원 자료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사단법인 미래교실네트워크와 손잡고 『거꾸로 교실 자료집』도 개발해 수업 현장에 보급했다. 여기에는 ‘비주얼 씽킹’ 자료 및 활동 수업 자료 등을 포함시켰는데 교사가 혁신 수업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미래엔은 교과서 내용에 대한 신뢰성과 교과서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춘 점을 인정받아 ‘2016년 국정교과서 발행사 선정 입찰’과 ‘2017~2019년 국정교과서 발행사 선정 입찰’에서 초등 국어 및 특수교과서 발행권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미래엔이 2000년대 말부터 도입한 ‘무습수 인쇄법’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습수 인쇄 방식은 물·알코올 등의 화학약품이 포함된 습수액을 사용하는 기존의 인쇄 방식과 달리 습수액과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인쇄 방식이다.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무습수 전용 인쇄판을 제작하고 전용 잉크를 사용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감소하고 인쇄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동참
최근 미래엔은 디지털 교과서 시범 개발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IT 기술을 토대로 한 스마트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7년 6월 미래엔(당시 대한교과서)은 KT와 함께 협회를 구성해 ‘디지털 교과서 원형 시범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자료를 개발하면서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 모형 개발도 진행했다. 다양한 디지털 콘텐트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교육 환경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했다. 교과서 내용과 학습지도안, 활동 자료 등의 수업 콘텐트를 전자책(e-Book)·동영상·애니메이션·플래시·MP3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했다. 또한 여러 가지 콘텐트를 모아 수업 자료로 구성해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수업’ 기능을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수 활동 지원 플랫폼인 엠티처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런 지원 서비스는 2011년 6월 교사용 수업 콘텐트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미래엔 교과서 앱’을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미래엔 관계자는 “미래엔은 미래 디지털 교육 콘텐트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는 중”이라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학습 튜터링 서비스와 교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콘텐트 플랫폼 서비스 등 미래 교육 환경 변화에 맞춘 사업을 선도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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