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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1950년대엔 국정 전시 교과서, 2010년대엔 검정 통합 교과서

교과서 탄생 70주년 철수와 영이가 그려진 그림을 보며 국어를 배우고, 세계지도가 그려진 교과서를 보며 지리를 익히고 세계 여행까지 꿈꾸던 시절이 있다. 학창 시절 느꼈던 감정이나 당시 사회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것, 바로 ‘교과서’다. 학교 교육의 주요 자료인 교과서는 성인이 된 개인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 책’으로, 사회적으로는 당대 시대정신과 생활상·정서가 방영된 ‘한 시대의 거울’이 된다. 1948년 대한교과서주식회사가 처음 설립되고 49년에 국정 교과서 10종 18권이 발행됐다. 국내 교과서 탄생 70주년을 맞아 연대별 교과서 특징부터 당시 시대적 배경까지 살펴봤다. 
 
1949년에 나온 실업계 교과서 『뽕나무 가 꾸기』

1949년에 나온 실업계 교과서 『뽕나무 가 꾸기』

국내 첫 공식 국정 교과서는 1949년 당시 대한교과서주식회사가 제작했다. 초등학교의 『초등 그림책』 『우리나라의 발달』, 중(등)학교 실업계 『뽕나무 가꾸기』 『누에치기』 『생실 만들기』, 중(등)학교 인문계의 『문화론』 『독일어 독본』 등이다. 이 중 『우리 나라의 발달』은 정부 수립 후 교과과정의 틀을 적용한 국내 최초의 국사과 교과서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교과서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주인공인 ‘철수와 영이’도 이때 등장했다.
 
차츰 자리를 잡아가던 교육제도가 50년 한국전쟁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전시 교육 체제로 전환해 전쟁 중에도 학교 교육이 중단되지 않도록 『전시 생활』 『전시 부독본』 『폭발물』 등 전시 교재가 피란지인 부산에서 출판됐다.
 
 
 
제1·2차 교육과정 생활 중심 교육 중시
 
휴전 선언 후, 교육은 54~63년까지의 제1차 교육과정과 63~73년까지의 제2차 교육과정으로 이어졌다. 제2차 교육과정에선 『바른 생활』 『착한 생활』 『아름다운 생활』 같은 교과서로 배우는 생활 중심 교육의 교과과정이 중시됐다. 교육과정에 처음으로 외국어도 등장했다. 중·고등 교과목에 ‘외국어’ ‘실업’ ‘가정’ ‘기타 교과’ 등을 선택 교과로 구분해 학생의 적성과 취미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시기에는 울진·삼척 지구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반공정신이 강조됐다. 반공·방첩 교육을 위해 초·중등학교는 ‘반공·도덕’ 영역을 만들었고, 교육과정을 ‘교과 활동’ ‘특별 활동’ ‘반공·도덕’ 등 3대 영역으로 나눠 운영했다. 동시에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고등 교육 과정을 인문계와 실업계로 세분화했다. 특히 실업계의 경우 교육과정이 농업·공업·상업·수산·가정계 등 계열별로 체계를 갖추게 됐다. 『사료 작물』 『양봉』 등 ‘자주성’ ‘생산성’ ‘효율성’을 강조하기 위한 교과서가 주를 이뤘다.
 
1차 교육과정 시기인 1959년에 발행된 초등 국어 교과 서 『국어 1-1』

1차 교육과정 시기인 1959년에 발행된 초등 국어 교과 서 『국어 1-1』

 
 
제3·4·5차 교육과정 1교과 1교과서 탈피
 
유신 헌법 이념을 강조하던 시기인 제3차 교육과정(73~81년)은 국민교육헌장의 이념을 학교 교육 전반에 반영했다. 초·중등학교의 ‘반공·도덕’ 영역을 없애고 도덕과를 교과로 독립시켰다. 또 국사 교육 강화에 주력했다. 사회과에 편성돼 있던 초등학교 5·6학년 국사를 교과서로 따로 편찬했다. 중(등)학교에서도 『도덕』 『국사』를 독립 교과로 신설했다.
 
제4차 교육과정(81~87년)의 화두는 ‘연구개발(R&D)형 교육과정’을 위한 통합 교과서 탄생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1교과 1교과서’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多)교과 1교과서’ 체제가 시도됐다. 국어·도덕·사회를 통합한 『바른생활』, 음악·미술·체육을 묶은 『즐거운생활』, 수학·자연을 합한 『슬기로운생활』 교과서가 편찬됐다. 인문·실업·기타계 등 고등학교별로 편제된 교육과정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통합됐다.
 
87~92년에 이르는 제5차 교육과정에서는 제4차 교육과정과 반대로 ‘1교과 다(多)교과서’ 제도가 도입됐다. 교과서가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 주는 핵심적인 학습 자료’라는 새로운 교과서관 아래 주 교과서 이외에 워크북이나 워크 시트의 성격을 지닌 보조 교과서가 개발됐다. 국어는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로, 산수는 『산수』 『산수익힘책』으로 세분화됐다. 『철학』 『논리학』 『교육학』 『심리학』 등 인정 도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한눈에 보는 교과서 70년사 
 
제6·7차 교육과정 지역·영어·환경 등장
 
제6차 교육과정(92~97년)은 우리나라 교육과정 개정 사상 처음으로 ‘중앙 집권형 교육과정’이 ‘지방 분권형 교육과정’으로 전환됐다. 시·도 교육청과 학교의 자율·재량 권한을 확대하고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역할을 분담한 것이다. 『우리들은 1학년』 『‘우리 시·도’의 생활』 등 지역화 교과서가 개발·보급됐다.
 
초등학교에는 영어 교과서가 새롭게 등장했고, 대기오염이나 기후변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중학교에 『환경』이 선택 교과로 등장했다. 또 『국민윤리』를 『윤리』로 바꾸고 그동안 일본과 동일하게 사용하던 『산수』를 『수학』으로 변경했다.
 
제7차 교육과정(97~2007년)이 포함된 2000년대 교육에서는 재미있고, 친절하며 활용하기 편리한 교과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해 단계형, 심화 보충형, 과목 선택형 등 수준별 교육과정 체계가 도입됐다. 시력이 낮은 학생을 위한 150% 확대 교과서도 발행됐다. 미래엔은 12개 특수학교와 공동으로 교육인적자원부에 이와 관련된 교과서 수요 내용을 청원해 글자가 확대된 특수교과서를 제작했다. 미래엔은 2002년 2학기부터 확대 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2007~2009년)에서는 역사 왜곡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세계화 시대에 적합한 역사 교육을 하기 위해 ‘사회’ 교과 내에서 중등 ‘역사’(국사·세계사) 과목을 독립시키고, 선택 과목으로 ‘동아시아’를 신설했다.
 
 
 
2009년 이후 교육과정 창의 인재 양성
 
2009 개정 교육과정(2009~2015년)은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의 이념을 실현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자 했다. 또한 이전까지 교육부 산하 위원회가 저술해 국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국정 교과서와 저작 주체는 민간이지만 국가의 검정을 받는 검정 교과서 위주의 발행에서 교과서 다원화 체제로 변화했다. 민간에서 펴낸 도서 중 교육부 장관이 인정하고 시·도 교육감이 승인한 인정 도서 중심 체제로 전환됐다. 외형도 다채로워졌다. 두꺼운 초등 국어 교과를 나눠 가볍게 만들고 판형도 가로로 바꿔 시각적인 흥미를 높였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 융합형 인재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초 소양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 고등학교에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통합 사회』 『통합 과학』이 신설됐다. 체험 중심과 소프트웨어 교육 중심, 적성과 진로 맞춤형 교육 등이 교과서에 크게 반영됐다. 초등학교에서는 『안전한 생활』 교과를 편성·운영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인정 교과서로 『진로와 직업』 『정보』 등이 발행됐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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