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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메르트 “난 기아차 타 … 한국 잘하는 걸 더 잘하게 R&D를”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위기, 증시폭락 등 최근 한국 경제엔 악재가 가득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주력했던 스타트업 창업 분위기도 실종 직전이다. 하지만 한국과 연구개발(R&D) 투자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이스라엘은 다르다. 기업 인수 합병의 70%는 외국계 기업을 통해 이뤄지고, 글로벌 기업의 R&D센터들도 속속 입주하고 있다,  
 

‘스타트업 왕국’ 만든 전 총리
“이스라엘 가진 자원은 두뇌뿐
GDP 대비 R&D 투자 세계 1위
20~30배 큰 중국 이기려 말고
한국, 중국보다 잘하는 것 찾아야”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국가’로 만든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에후드 올메르트(73ㆍ사진) 전 총리다. 그는 이스라엘의 12대(2006~2009) 총리로 재직하면서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와 연구개발(R&D)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스라엘 창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컨설팅그룹을 만들고, 스타트업 육성에 분주하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도심에 있는 집무실에서 올메르트 전 총리를 만났다. 그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핀테크ㆍ블록체인 콘퍼런스 등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텔아비브 개인 집무실에서 만난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지한파였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사방이 적으로 들러싸여 섬나라나 마친가지인 사정, 그럼에도 뛰어난 두뇌를 보유한 인적자원 등 그가 말한 한국과 이스라엘의 공통점은 많았다. [사진 정수경]

텔아비브 개인 집무실에서 만난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지한파였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사방이 적으로 들러싸여 섬나라나 마친가지인 사정, 그럼에도 뛰어난 두뇌를 보유한 인적자원 등 그가 말한 한국과 이스라엘의 공통점은 많았다. [사진 정수경]

-이스라엘에는 글로벌 기업의 R&D센터가 300개가 넘는다. 비결이 뭔가.
 
“이스라엘은 자원이 부족하고 가진 것은 두뇌뿐이다. 하지만 도전 정신과 혁신적인 R&D, 기술 사업화로 오늘날을 만들었다. 인텔을 예로 들겠다. 인텔은 40여 년 전 이스라엘에 처음 들어왔다. 지금은 7500명의 R&D 인력을 포함, 1만3000명이 이스라엘 주요 도시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텔그룹의 해외법인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인텔 사장에게‘인텔에 이스라엘은 어떤 존재냐’고 물어봤더니 그는“이스라엘이 없었다면 오늘의 인텔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과 GM도 일찍이 이곳에 R&D센터를 열어 혁신을 이뤄오고 있다. 이런 걸 보고 구글과 애플은 물론 한국의 삼성까지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따라 들어오고 있다.”
 
-총리로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창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총리가 되기 전 예루살렘 시장 때부터 스타트업 육성에 관심이 많았다. 이후 통상산업부 장관과 총리가 됐을 때 하이테크 기업 지원에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담당하고 있는 수석과학관실의 역할을 대폭 확대했다. 이스라엘 전(全)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찿아 스타트업으로 만들기 위해 예산을 지원해주고 동시에 민간 벤처캐피털 자금을 끌어들이도록 했다. 정부의 R&D 투자도 크게 늘렸다. 지금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세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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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요즘 중국에도 쫓기는 형국이 됐다. 한국을 위한 조언을 바란다.
 
“아주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중국은 한국보다 20~30배나 크다. 거대한 시장에 인력자원도 한정 없다.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경제적 힘도 어마어마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런 중국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한국은 중국처럼 큰 나라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이스라엘이 큰 나라보다 잘하는 건, 특정 분야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 기아차를 타고 다닌다. 미국이나 프랑스 차도 있지만 한국이 최고의 차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계를 인식하고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써야 한다.”
 
-이스라엘 대학생들은 취업보다 창업을 더 원한다고 들었다.  
 
“한국에 여러 번 가봤다. 매력적인 나라며 그간 성취도 많았다. 특히 삼성과 현대는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스라엘의 도전 정신과 한국의 근면성이 합쳐진다면 더없이 훌륭할 것이다. 청년들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창업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융자가 아닌, 투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관계기사 B2면  
 
텔아비브(이스라엘)=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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