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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라는데 어디서 본듯하네

‘카피’ 구설 오른 럭셔리 브랜드들 
‘다이어트프라다’가 포스팅한 발렌시아가와 오프화이트, 생로랑과 셀린느의 유사 디자인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다이어트프라다’가 포스팅한 발렌시아가와 오프화이트, 생로랑과 셀린느의 유사 디자인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최근 몇몇 패션하우스가 ‘카피 논란’ 입방아에 올랐다. 수차례 비슷한 구설에 오른 발렌시아가는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차 방향제 액세서리로 유명한 카-프레쉬너코포레이션(The CAR-FRESHNERCorporation)의 대표 제품을 카피했다는 혐의로 소송에 직면한 것. 발렌시아가는 나무 모양 방향제와 유사하게 디자인된 열쇠고리를 275달러(약 31만원)에 팔고 있는데, 카-프레쉬너코포레이션 측은 글로벌 웹진 패션로(Fashion Law)와의 인터뷰를 통해 “66년간 사랑받아 온 우리 제품의 상표권이 침해받았다”며 “의도적으로 복제된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로 열쇠고리 상세 설명에 차 방향제를 명시한 문구가 있고, 기존 제품과 컬러까지 같다는 점을 들었다. 발렌시아가는 지난 7월 뉴욕의 기념품 가방을 복제한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다이어트프라다’가 포스팅한 발렌시아가와 오프화이트, 생로랑과 셀린느의 유사 디자인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다이어트프라다’가 포스팅한 발렌시아가와 오프화이트, 생로랑과 셀린느의 유사 디자인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이제 막 선보인 컬렉션 디자인이 카피 의혹을 받는 경우도 있다. 디자이너 제레미 스콧이 이끄는 모스키노의 신규 컬렉션이 공개된 다음날, 런던에서 활동하는 신진 여성복 디자이너 에다 짐니스(Edda Gimnes)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스키노의 새 컬렉션이 자신의 2016·2017 봄·여름 의상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대상으로 지목한 옷들은 흰색 도화지에 매직펜으로 낙서한 듯한 디자인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모스키노 스태프를 만나 자신의 오리지널 스케치를 모두 보여준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전혀 아니라는 걸 확인해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스키노 측도 대응에 나섰다. “우리의 과거 컬렉션처럼 트롱프뢰유(속임수 기법)는 브랜드 DNA 중 하나”라며 “디자이너가 (컬렉션을 위해) 훨씬 전부터 스케치하고 낙서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스콧 역시 인스타그램에 스케치 사진들을 포스팅하고 “평소 가십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지만 내 영감에 대한 부분만큼은 해명하겠다”고 당당히 응했다.  
 
디자이너 에다 짐니스의 2017 컬렉션과 모스키노의 2019 컬렉션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디자이너 에다 짐니스의 2017 컬렉션과 모스키노의 2019 컬렉션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디자이너 에다 짐니스의 2017 컬렉션과 모스키노의 2019 컬렉션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디자이너 에다 짐니스의 2017 컬렉션과 모스키노의 2019 컬렉션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또 자신의 과거 디자인을 다시 선보이는 ‘자기 복제’로 비난 받는 디자이너도 있다. 셀린느의 새 디자이너로 발탁돼 첫 무대를 연 에디 슬리먼이다. 이번 파리패션위크에서 그는 전임자 피비 파일로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주목받았던 게 사실. 파일로는 지난 10년간 브랜드를 세련되고 도시적인 워킹 우먼의 이미지로 공고히 다지면서 ‘셀리니즘(Celinism)’이라는 용어까지 만든 인물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관람객 일부는 냉혹한 비난을 퍼부었다. 검정 스키니 슈트와 스키니 타이, 미니 드레스, 짧고 꽉 끼는 봄버 재킷 등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했기 때문이다. 디올 옴므와 생 로랑에서 이미 보여 준 스타일을 재소환한 듯했다. 과거와의 비교 사진까지 등장하며 ‘생 셀린(생 로랑과 셀린느)’이라는 비아냥이 들려왔다.  
 
발렌시아가가 판매 중인 열쇠고리는 유명차 방향제와 흡사해 논란이 됐다. 사진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발렌시아가가 판매 중인 열쇠고리는 유명차 방향제와 흡사해 논란이 됐다. 사진 @diet_prada·에다짐니스·모스키노·리틀트리·매치스패션홈페이지

이같은 최근의 복제 이슈는 복제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이름없는 저가 브랜드가 럭셔리 제품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거나 서로가 서로를 모방하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는 것. 2014년 개설된 인스타그램 계정 ‘다이어트프라다(@diet_prada)’는 이런 것들만 찾아내기로 유명하다. 지퍼 디테일이 허리에 여럿 붙은 알렉산더 왕의 2018년 코트가 준야 와타나베의 2014년 코트와 거의 차이가 없고, 검정 배기 팬츠에 파랑 조끼를 입은 2017년 발렌시아가의 옷이 이듬해 오프 화이트에 다시 등장한 것을 비교해 보여준다. 구찌의 2018 리조트 컬렉션에 등장한 티셔츠가 스튜어트 스마이드의 그래픽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것도 찾아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동덕여대 정재우 교수(패션디자인과)는 “창의성·독창성을 내세웠던 럭셔리 브랜드들이 점점 더 잘 팔리는 요소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복제 여부와 별개로 관전 포인트는 시장의 반응. 이런 제품들이 얼마나 팔리느냐에 따라 논란은 더 잦아질 수도, 사라질 수도 있는 얘기다.  
 
글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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