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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비판한 오바마·클린턴·드니로 … 그들 앞에 폭탄 소포 배달

미국 중간선거를 열흘가량 앞둔 24일(현지시간) 민주당 성향인 CNN방송 뉴욕지국이 입주한 타임워너 빌딩에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아래 사진)가 배달돼 뉴욕 경찰청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 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열흘가량 앞둔 24일(현지시간) 민주당 성향인 CNN방송 뉴욕지국이 입주한 타임워너 빌딩에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아래 사진)가 배달돼 뉴욕 경찰청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 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체불명의 폭발물이 든 소포가 미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열흘여 남긴 시점에서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의 자택을 노린 만큼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24일(현지시간) 오전 CNN 뉴욕지국의 우편물 보관소에서 의심스러운 소포가 발견되면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CNN 직원과 입주민을 대피시키며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또한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싱턴 자택에서 폭발물이 든 소포를 탐지해 차단했고, 전날 오후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의 뉴욕시 교외 자택에서도 같은 종류의 소포를 발견했다. 이틀 전 민주당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에게도 같은 종류의 소포가 배달되는 등 최소 9건의 폭발물 소포가 드러났다. 25일엔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 앞으로도 폭발물 의심 소포가 배달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공공연하게 비판해 온 드니로는 지난 6월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니상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트럼프는 이에 그를 향해 “IQ가 낮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CNN방송 뉴욕지국이 입주한 타임워너 빌딩에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 [AP=연합뉴스]

CNN방송 뉴욕지국이 입주한 타임워너 빌딩에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발물은 노란색 봉투에 충격을 완화하는 공기방울 포장지로 싸여 있었다. 길이는 15㎝ 정도로, 파이프 안쪽에 폭발물질로 보이는 흰색 분말이 들어 있었다. 연방수사국(FBI)은 즉각 수사에 돌입했다. DNA 테스트 등을 통해 범인을 가릴 계획이다. FBI 관계자는 “국내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 다소 조잡한 형태의 파이프 폭탄”이라고 밝혔다.
 
중간선거가 임박한 때에 ‘반트럼프’ 진영의 주요 인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도 높게 비판해 온 언론을 향한 테러 협박 시도라는 점에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유세 기간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을 단골로 비판해 왔다. 일부 언론은 “용의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이거나 극우 백인우월주의자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역풍을 막기 위해 힘을 쏟았다. 공화당은 ‘테러’로 규정하며 강경대응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사건을 “비열한 범행”이라고 비난한 뒤 “미국인의 안전이 나의 최우선 순위이자 절대우선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단합하고 뭉쳐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의 이런 발언이 소포 적발 첫 보도 7시간 뒤에 나온 것을 두고 중간선거 악재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각 성명’을 낸 것이란 비판을 제기했다.
 
로이터는 “최근 미국 정치권에 만연했던 분노의 기류가 소포 사건으로 전면에 드러났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은 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다툼에 새로운 긴장감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뉴욕·워싱턴=심재우·정효식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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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