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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부인 브루니 “그 사람의 곁을 지키는 게 사랑”

내한 공연을 앞둔 카를라 브루니는 ’서울과 부산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드림메이커]

내한 공연을 앞둔 카를라 브루니는 ’서울과 부산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드림메이커]

프랑스다운 목소리란 무엇일까. 말로 설명하긴 어려워도 노래를 들으면 짐작이 간다. 카를라 브루니(51)가 부르는 ‘스탠드 바이 유어 맨(Stand By Your Man)’이 바로 그런 예다. 샹송과 보사노바를 오가는 리듬과 음색은 1968년 미국 컨트리 가수 태미 와이넷이 부른 원곡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 곡이 실린 브루니의 리메이크 앨범 ‘프렌치 터치(French Touch)’는 한국에서도 제법 많이 팔렸다. 프랑스에선 지난해 10월 발매됐는데, 한국에선 올 상반기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덕에 인기를 끌었다.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며 연애 세포를 자극한 이 노래는 결국 ‘노래 잘 부르는 예쁜 누나’ 브루니를 한국으로 소환하는 데 이르렀다.
 
브루니가 첫 내한공연을 연다. 다음 달 2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 3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무대에 선다. 공연기획사 드림메이커와 하나카드가 함께 하는 ‘더 라이브’의 첫 번째 공연이자 ‘프렌치 터치’ 발매 기념 월드투어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찾는다.
 
방한에 앞서 e메일로 만난 브루니는 “프랑스 가수로서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영광”이라고 말했다. 브루니는 2008년 2월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와 재혼해 엘리제 궁에 입성했으나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는 다른 일정으로 동행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은 ‘첫눈에 반한’ 곡들이라고 밝혔다. 동명의 미국 영화 OST ‘러브 레터(Love Letters, 1945)’부터 영국 밴드 디페쉬 모드의 ‘인조이 더 사일런스(Enjoy The Silence, 1990)’까지 총 11곡이다 . 한때 연인 관계였던 롤링스톤스의 리드싱어 믹 재거가 만든 ‘미스 유(Miss You, 1978)’도 눈에 띈다.
 
브루니는 “지난 20년간 영어로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프로듀서 제안에 따라 팝송에 프랑스 문화를 접목해봤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7살 때 프랑스로 이주한 그는 “사업가이자 클래식 음악가로 활동한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스무살에 모델로 데뷔해 30대는 가수로, 40대는 영부인으로 사는 건 어떤 느낌이었을까. 브루니는 “서로 매우 다른 일이지만 대중 앞에 선다는 점에서 통한다”며 “모두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디오르·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대표하는 뮤즈이자, 2002년 발표한 1집 ‘누군가 나에게 얘기했어(Quelqu’un m’a dit)’로 2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하지만 결혼 직후 발표한 3집 앨범을 제외하고는 사르코지의 대통령 재임 내내 내조에 집중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 곁을 지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남편이 됐든, 부모나 아이가 됐든, 곁에서 변함없이 지지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본질 아닐까요.”
 
그는 엘리제 궁에 머문 시간을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 중 하나로 꼽으면서도 정치적 시선은 경계했다. “저는 누군가를 겨냥하거나 선동하기 위해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에요. 오직 사랑에 대해 노래할 뿐이죠. 노래를 만들 때도 머리보다는 가슴에서 먼저 시작되는 편이니까요. 이번 투어를 마치면 새 앨범 작업에 몰두할 계획입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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