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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뉴스 본 60대 절반 "세월호만 보상 과하다" 가짜뉴스 믿어

2014년 4월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손수건들을 보며 걷고 있다. [중앙포토]

2014년 4월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손수건들을 보며 걷고 있다. [중앙포토]

 
유튜브 유사 뉴스를 접한 이들 중 60대는 ‘세월호 피해자만 과도한 보상을 받았다’는 가짜뉴스를, 10ㆍ20대는 ‘최순실 사무실 태블릿 PC 조작됐다’는 가짜뉴스를 믿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지난 20일 한양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18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이러한 결과를 담은 논문 ‘유튜브 이용자의 영상뉴스 이용 행태 및 유사 영상뉴스에 대한 이용자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성동규 교수는 유튜브 내에서 공유되는 유사 영상뉴스(공신력 있는 뉴스 형식을 띠지만 실제 뉴스 보도가 아닌 것)를 접한 62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이들은 연령대별로 약 100명씩 분포됐다.
 
4060세대는 지상파·종편, 1030세대는 유튜브 등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60대는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를 통해 영상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많았고, 10대~30대는 포털사이트와 동영상 서비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많았다. 접하는 매체에 대한 공정성을 알아본 결과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종합편성채널의 공정성이 높게 평가됐다. 성동규 교수는 “어린 연령층을 중심으로 지상파나 종편의 이용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지상파의 경우 공정성 평가 또한 수준이 낮아 향후 전통 뉴스미디어의 권위 및 역할 축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들은 유튜브 유사 뉴스를 볼 때 ▶흥미성 ▶다양성 ▶유익성 ▶정확 보도 ▶공정 보도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존 저널리즘의 평가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객관성 및 공정성보다는 얼마나 흥미롭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나에게 유익한지를 더욱 눈여겨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 뉴스 접한 60대 "세월호만 보상 과해" 거짓 믿고
가짜뉴스와 관련해서는 유튜브 유사 뉴스를 접하는 빈도와 이용량이 많을수록 가짜뉴스를 진짜로 오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유튜브 유사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 60대의 절반 이상(51.9%)이 ‘세월호 피해자만 과도한 보상을 받았다’는 가짜뉴스가 진짜인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해당 가짜뉴스는 세월호 사고 이후 퍼지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세월호 피해자들이 10억원 이상의 과도한 피해금을 요구해 받았다’고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세월호 피해자들의 경우 피해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4~5억원 정도의 피해 보상금을 받았고 이는 다른 사고 배상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사 뉴스 접한 10대 "최순실 PC 조작" 거짓 믿어
특검은 장시호 씨에게서 최순실 씨가 사용한 제2의 태블릿 PC를 넘겨받았다. 최씨의 국정농단 혐의를 입증해줄 중요한 증거물이었다. 이규철 특검보가 취재진 앞에서 태블릿 PC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특검은 장시호 씨에게서 최순실 씨가 사용한 제2의 태블릿 PC를 넘겨받았다. 최씨의 국정농단 혐의를 입증해줄 중요한 증거물이었다. 이규철 특검보가 취재진 앞에서 태블릿 PC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유튜브 유사 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는 10대·20대는 ‘최순실 사무실 태블릿 PC 조작됐다’는 가짜뉴스를 믿는 경향이 있었다. 10대는 63.7%가, 20대는 55.0%가 이를 믿고 있었다. 해당 가짜뉴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해당 태블릿 PC는 어떠한 수정이나 조작 흔적이 없었다. 또한 고려대 정보보호연구원 디지털포렌식연구센터에서도 보고서를 내 태블릿 PC의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성동규 교수는 “해당 뉴스들이 2017년~2018년 대한민국에서 끊임없이 다뤄졌던 이슈였던 것을 감안하면 해당 수치는 가짜 뉴스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성동규 교수는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가짜 뉴스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국내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미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직접적 규제보다는 ‘뉴스 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미디어 교육 도입’과 ‘자율 규제 방안 마련’과 같은 방식이 더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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