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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풀려나면 우리차례" 사형 청원 딸들은 떨고있다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25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25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버지에게 사형 선고를 내려달라"고 청원한 딸들이 있다. '등촌동 살인 사건' 피의자이자 피해자의 딸이다.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피해자 이모(47)씨는 전남편 김모(48)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맞아 숨졌다.  
 
이씨의 발인이 있었던 24일, 딸 A(22)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빠는 평소 엄마와 세 딸을 '개잡듯' 팼다"며 "아빠가 풀려나면 다음은 우리 세 자매 차례다. 살려달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 22년동안 김씨의 폭력에 시달렸던 이씨는 지난 2015년 9월 그와 이혼했다. 이씨는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날 심한 폭행을 당하고 이혼을 결심했다. 바지가 피와 진흙으로 범벅됐지만 경찰은 김씨를 이씨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긴급 임시조치만 취할 뿐이었다고 A씨는 토로했다.
 
김씨는 이혼한 뒤에도 이씨를 찾기 위해 딸들의 뒤를 밟았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1월 강북구의 한 원룸에 숨어 지내던 이씨를 찾았다. A씨는 "당시 아빠가 원룸 앞에서 칼과 밧줄을 들고 찾아와 '죽이겠다'고 위협해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의 협박에도 이씨는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A씨는 전했다. "보복이 두려워서"였다는 것이다. 이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10여 차례 바꾸고 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소 등 6곳의 거처를 전전하며 김 씨를 피해왔다. 결국 김씨는 이혼 3년 만에 이씨와 딸들이 사는 아파트를 찾아와 아침운동을 하러 가던 이 씨의 복부와 목 등을 흉기로 13차례 가격했다.
 
김씨는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아빠가 사형을 선고 받도록 청원한다"는 글을 올려 가정폭력을 고발하고 아버지를 엄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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