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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일자리 위기에 '광주형 일자리' 노동계 총력 설득

“이렇게 늦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광주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노동계 반발로 제동이 걸린 ‘광주형 일자리’를 언급하면서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적정임금으로 기업 투자를 유치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사 상생 모델이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핵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광주시와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의 사업으로 현대자 완성차 공장 건설 사업과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노동계가 적정임금의 수준을 두고 현대차 측과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 불참을 선언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등이 지난 23일 비공개 회동에 이어 이날 원탁회의를 출범시키면서 간신히 대화 재개의 불씨를 살려놓은 상황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다른 지역에서도 ‘왜 우리는 안 해 주냐’고 관심이 많다. 반드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서 광주형 일자리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은 당에서 책임지고 최대한 지원하겠으니 광주에서는 합의만 해주면 된다”고 호소했다. 
 
회의에 동석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제는 매듭을 지을 때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사회통합형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좋은 선례가 되면 군산·창원·거제·울산 등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도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도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이 광주형 일자리 띄우기에 나선 건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자처했지만, 최근 고용 지표 악화 등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법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노동계의 양보를 요구해야 하는 껄끄러운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노동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집토끼(주요 지지층)’로 분류돼 불만을 잠재우는 일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누구도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올해 들어 계속 이어져 왔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 최저임금법 개정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가 항의하는 민주노총 관계자와 한밤 설전을 벌인 게 대표적인 예다. 노동계 출신인 홍 원내대표는 당시 김강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에게 “양보할 줄 모른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국GM 경영 정상화 사태 때는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적극 관여하면서 중재 역할을 했지만, 노조는 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지나친 양보안”이라고 반발했다. 최근 한국GM이 연구개발(R&D) 전문 법인 신설 계획을 밝힌 뒤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민주당은 더 난처해진 모습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시와 노동계 등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시와 노동계 등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번 광주형 일자리 도입을 앞두고도 누군가가 ‘쓴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중재자 역할을 하는 홍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날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이기곤 전 금속노조 기아차 광주지회장 등과 따로 만나 예산 심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광주형 일자리 문제를 조속히 합의해달라고 당부했다”며 “협상이 난항을 빚으면 언제든지 광주로 다시 내려가서 양측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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