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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 주식부터 팔자’…중국·일본 보합, 한국 나홀로 하락

지난 1월 한국 주식시장은 축포로 가득했다. 코스닥은 16년 만에 900대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종합주가지수(현 코스피) 출범 34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26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환호가 비명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코스피 2600, 코스닥 900 축포 터뜨린지 9개월 만에
연이은 외국인 투매에 악몽으로 변한 주식시장
24일 중국, 일본 증시 보합세였지만 한국 나홀로 급락
환금성 크고, 경기 전망 불투명 국내 주식부터 던지기

24일 오후 서울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19.7포인트 떨어진 699.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뉴스1]

24일 오후 서울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19.7포인트 떨어진 699.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뉴스1]

 지난 23일 간신히 지켜냈던 코스피 2100선과 코스닥 700선이 하루 만인 24일 동시에 무너졌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투매가 이어진 탓이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3808억원 한국 주식을 내던졌다(순매도).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내다 판 주식만 4조206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투매에 이달 감소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202조7670억원에 달한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273조1400억원) 덩치의 회사 하나가 사라진 것과 맞먹는 충격이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확대 속 국내 증시가 연저점을 경신하며 위험 기피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공포 국면”이라고 진단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태도에 대한 경계감으로 안전 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증시에 비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 이탈 현상이 지속하는 이유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부진했지만 하락 폭은(다우산업 -0.5%, 나스닥종합 -0.42%) 국내 주식시장 급락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3%)와 일본 닛케이225지수(0.37%)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전날의 충격을 딛고 소폭 회복했다. 
 
 한국만 예외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부터 팔자’를 외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25조원가량으로 국내 증시 수급 구조는 외국인에게 너무 집중돼 있어 외국인이 팔면 시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유세 과정에서 공개한 내년 10% 감세안이 증시를 더 얼어붙게 했다. 감세가 물가 상승,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주식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유세 과정에서 공개한 내년 10% 감세안이 증시를 더 얼어붙게 했다. 감세가 물가 상승,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주식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PA=연합뉴스]

 
 코스피가 2600대에서 2000대로, 코스닥 지수가 900선에서 600선까지 미끄러져 내리는 지난 9개월간 시장을 흔든 건 거센 외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출렁댔고, 중국 증시와 미국의 금리 상승에 흔들렸다. 문제는 충격을 받은 뒤의 회복력이다. 제대로 된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은 한국 증시에서만 유독 두드러졌다.  
 
 호재에는 둔감하게,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허약 체질’인 한국 주식시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ATM(현금 입출금기) 코리아’란 별명처럼 다른 신흥국에 비해 현금 바꾸기(환금성)에 손쉬운 데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경기 전망이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주타깃이 된 탓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다시 출현해 심리가 더 나빠지면 성장성이 높은 업종 위주로 투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가깝게는 연말, 멀게는 내년 1분기까지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면서 개인 거래 비중이 높은 주식까지 투자 심리가 극단으로 악화하는 신호를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을 지배하는 공포 장세가 언제 끝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악재가 연거푸 추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 상승으로 주식 시장의 적정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고 말했다. 근거 중 하나는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스턴 지역 선거 연설에서 중산층을 겨냥해 내년도에 추가 감세를 추진한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내년 물가 상승을 자극할 요인이 될 것이고 곧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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