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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10% 하락 … 기진맥진 코스피

코스피가 2.57% 하락하며 2106.10으로 마감한 2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 이날 장중 21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사진 한국거래소]

코스피가 2.57% 하락하며 2106.10으로 마감한 2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 이날 장중 21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사진 한국거래소]

공포가 한국 주식시장을 점령했다. 각종 대내외 불안요인들로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약간의 자극만 가해져도 쉽게 무너져내리는 모양새다. 23일 장중 한때 코스피 지수 2100선이 무너지면서 시장에서는 2000선 사수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툭 쳐도 비틀대는 허약체질 증시
미·중 갈등, 경제 전망 불투명 등
악재 겹친 와중에 트럼프 “핵 증강”

어제 장중 ‘마지노선’ 2100 뚫려
“내우외환에 주가 더 떨어질 수도”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61포인트(2.57%) 하락한 2106.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2094.69까지 하락했다가 막판 가까스로 2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3월 10일(2082.31) 이후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 역시 지난해 3월 10일(2097.35)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가 4% 넘게 급락했던 지난 12일의 ‘검은 목요일’ 못지않게 우울한 날이었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의 코스피 지수 하락 폭은 10.11%에 달했다. 한 달치 코스피 하락률이 10% 이상을 기록했던 건 2011년 8월(11.86%)이 마지막이었다.
 
원인이 없었던 건 아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부진했던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폐기하겠다”는 강경발언을 하면서 지정학적 불안감까지 불거졌다.
 
국내에서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셀트리온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줄줄이 급락하는 악재가 있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하루 만에 주가지수를 3% 가까이 폭락하게 할 만한 재료는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경제와 증시 기초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무너져내리는 상황이 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 미국 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재현 등 불안 요인들이 지속하는 상태에서 미국 시장의 변동성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는 작은 위험요소에도 심리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요 지지선이 붕괴하면서 장중 투매가 나오고 이것이 지수를 더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매를 통해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앞장선 건 역시 외국인 투자자다. 이날 하루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65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0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은 국내 기관도 여기에 가세하면서 경쟁적인 투매 양상이 일어났다.
 
전망도 어둡다. 코스피 2100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만큼 2000선 하회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실제 지난 16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KB증권은 증시 전망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며 주가지수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바닥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인해 우려와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외부 요인인 미·중 간 갈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주가가 추가로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만이 아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26%), 홍콩 항셍지수(-3.08%), 일본 닛케이225지수(-2.67%)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할 상황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투매’로 쏟아져 나온 물량을 받아낸 건 개인투자자다. 이날 하루 개인 순매수액은 6411억8900만원으로 지난 5월 30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쌀 때 사자’는 심리에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과도하게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건 불확실성과 예측의 어려움으로 위험자산을 우선 처분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이런 불확실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사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숙·이후연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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