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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사우디, 시신 버릴 숲도 물색…카슈끄지 계획된 정치적 살인"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으로 들어가는 생전 마지막 모습(왼쪽), 카슈끄지와 동일한 옷을 입은 대역이 영사관에서 나오는 모습. [사진 CNN]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으로 들어가는 생전 마지막 모습(왼쪽), 카슈끄지와 동일한 옷을 입은 대역이 영사관에서 나오는 모습. [사진 CNN]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숨진 사건을 “미리 정교하게 계획된 정치적 살인"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스탄불 인근 숲에서 사우디 관리들이 카슈끄지의 시신을 버릴 장소를 미리 물색했고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히면서도 당시 정황이 담긴 음성 파일이나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지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카슈끄지 살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들이 터키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패를 다 까지 않은 채 국제적인 조사도 제안했다. 이 조사 결과와 빈 살만을 보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 등에 따라 중동의 역학 구도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에드로안 대통령은 23일 앙카라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사우디 두 개 팀이 카슈끄지 살해에 관련돼 있고, 살인을 실행한 팀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할 것임을 미리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관리 세 명으로 구성된 팀이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가기 하루 전 이스탄불 인근 숲인 얄로바 지역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카슈끄지 살해 후 시신을 처리할 장소를 물색한 것이라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은 “터키 보안 당국은 이 살인이 계획된 것임을 증명할 증거를 갖고 있다"며 “살해 계획을 세운 자와 가해자가 책임을 져야 터키와 전 세계가 만족할 것이므로 다른 나라들도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의 아버지인) 사우디 살만 왕의 진실함을 의심하지 않지만 정치적 살인이므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그가 결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암시로 받아들여졌다.
18일 미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카슈끄지 사망 관련 보고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폼페이오 장관. [EPA=연합뉴스]

18일 미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카슈끄지 사망 관련 보고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폼페이오 장관. [EPA=연합뉴스]

 
 에르도안은 “총영사관은 터키 영토에 있고, (이번 살해와 관련해) 제네바 협약이 외교적 면책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터키 정부가 범죄 수사를 벌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에르도안은 카슈끄지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사우디가 시신을 반출하는데 활용했다고 주장한 터키 조력자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행방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터키 당국의 조사를 즉각 수용하지 않은 데다 카슈끄지와 닮은 사람을 고용해 속이려 한 점 등에 대해 답을 내놓으라고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사건 당일 빈 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 카흐타니가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총영사관에 있던 카슈끄지에게 욕설을 퍼부은 뒤 “그 개XX의 머리를 가져오라"며 파견 조에 살해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카흐타니는 빈 살만의 최측근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P=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터키로 급파했다. 중동에서 사우디와 대립점에 서온 에르도안이 결정적 증거의 공개 수위를 조절하고 사우디에 짐을 던지면서 미국 등과 협상하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개막한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회의에서 연설하려다 취소했다.
 
 미 국무부 전범 문제 특사를 지낸 스티븐 램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도가 정확하다면 카슈끄지에 대한 행위는 국제인권법 위반"이라며 혐의가 확인될 경우 왕세자를 포함한 가해자들이 전 세계 민간ㆍ형사 법정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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