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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화재 피해 고려인 4세에게 온정의 손길 잇따라...2명 발인

고려인 후손 남매 '눈물의 발인식'. [연합뉴스]

고려인 후손 남매 '눈물의 발인식'. [연합뉴스]

경남 김해시 서상동 한 빌라에서 난 화재로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4세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생명나눔재단은 치료 중인 고려인 4세 2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긴급 치료비로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7시 45분쯤 발생한 화재로 빌라 204호에 살고 있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3세의 자녀인 황모(4)군이 숨졌다. 황군과 오누이 사이인 A군(12)·B양(14), 황군의 이종사촌인 C군(13) 등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중 B양도 21일 끝내 숨졌다. 나머지 2명도 상태가 위중하다. 같은 빌라에 살던 주민 6명도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서상동 한 원룸 앞에 화재로 숨진 고려인 자녀 2명을 애도하는 국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서상동 한 원룸 앞에 화재로 숨진 고려인 자녀 2명을 애도하는 국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재단은 이들에 대한 치료가 늦춰지지 않도록 2명이 치료 중인 병원으로 긴급지원 결정 공문을 보낸 상태다. 또 부족한 치료비용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생명나눔재단은 지난 2004년 지역 시민단체 대표와 종교인·법조인·교사·학부모·의료인·언론인 등이 모여 만든 자발적 모임이다. 재단은 그동안 소아암, 소아 난치병, 빈곤, 장애아동, 독거장애노인, 다문화 가정 등에 대한 지원 활동을 해왔다.
 
경남교육청 박종훈 교육감도 이날 중상을 입은 김해 모 초등학교 5·6학년인 A·C군이 입원해 있는 창원의 한 병원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김해교육청과 B양이 다니던 중학교는 학생과 교사들이 모은 성금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김해시는 지역교회에서 사망자 2명에 대한 장례비를 지원하기로 해 시는 추모공원 화장비용과 장례절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려인 후손 남매 '눈물의 발인식' 모습. [연합뉴스]

고려인 후손 남매 '눈물의 발인식' 모습. [연합뉴스]

이날 김해의 한 병원에서는 숨진 2명의 학생에 대한 장례식이 열렸다. 발인 예식을 주관한 지역 교회 목사는 “자녀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 더 좋은 경제 상황을 제공해보려고 조상 땅을 찾아왔는데 평안과 부유를 느껴보지도 못한 채 자녀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어찌 인간의 말로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부모들을 위로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38)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남편(39) 어깨에 몸을 기댄 채 발인 예배를 지켜봤다. 하지만 발인식이 끝나고 남매의 시신이 차량으로 운구되자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흐느꼈다. 
한편 황군의 부모 등은 화재사고를 당해 위독한 두 아이의 상태를 지켜본 뒤 우즈베키스탄으로의 귀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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