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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뛰자, 주택연금 해지 2년 새 80% 늘었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는 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의 중도 해지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서울에서 중도 이탈자가 많았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주택금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954건이던 주택연금 중도 해지 건수는 지난해 1257건으로 31.8% 늘었다. 올해 들어선 9월까지 1182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2016년 274건에 불과하던 중도 해지 건수가 지난해 412건, 올해(9월까지) 493건으로 2년 새 80%가량 증가했다. 반면 지방(15개 시도)은 올들어 318건이 중도 해지됐다. 지난해 464건보다 35% 줄어든 수치다.   
 
서울에서 주택연금 가입자의 연금 포기 사례가 늘어난 데는 집값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남수 신한은행 도곡PWM센터 PB팀장은 "가입자들이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보다 집값이 크게 올라 보증료와 대출이자를 지급하면서까지 연금에서 탈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연금은 소유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연금이 느는 구조다. 주택 가격은 연금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설정된다. 예컨대 65세인 A씨가 집값이 6억원일 때 연금에 가입하면 월 150만원을 받지만, 9억원이면 225만원을 수령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집값이 급등한 주택을 보유한 경우 탈퇴 후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연금 수령액을 늘리려고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상훈 의원은 "서울 집값 상승이 주택연금 해지 속출이라는 예기치 못한 현상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 보장이 없고, 해약·재가입에 따른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가입자들이 성급한 해지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국토부와 관계기관은 충분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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