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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계약직 아나운서 복직 거부…지노위 판정에 불복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지난 5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MBC의 부당해고를 비판하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오른쪽) 최규진 기자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지난 5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MBC의 부당해고를 비판하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오른쪽) 최규진 기자

 
MBC가 "계약직 아나운서들을 복직시키라"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지난 19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23일 MBC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도 있고 바로 잡을 쟁점들이 있다"며 "법적인 판단을 통해 시시비비를 끝까지 가려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지노위는 안광한, 김장겸 전 사장 체제에서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최승호 현 사장 취임 이후 근로계약 갱신이 거절된 계약직 아나운서 9명에 대해 '부당해고'라고 판정했다. 지노위는 판정문에서 "아나운서 국장도 근로자들에게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보장된다고 했다"며 "근로자들은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근로 계약 기간 갱신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근로자들은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계약을 체결했고, 근로계약의 갱신기대권을 갖고 있었다"며 "사용자의 근로계약 갱신거절에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 재계약 거절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노위는 지난 12일 MBC에 판정서를 보내 "이 사건 근로자들을 원직에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에 정상적으로 근로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상당액을 지급하라"고 구제명령을 내렸다. 사용자인 MBC는 판정서가 도달한 기일로부터 30일 안에 이를 이행하거나 10일 안에 2심 격인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결국 MBC는 다시 상급 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보기로 했다.
 
아나운서 "최승호 사장 임기 중 결정 미루려는 것 아니냐"
MBC로부터 근로계약 갱신을 거절당한 한 아나운서는 "우리가 보기에 사실관계를 다투어서 회사가 얻을 이익은 전혀 없다"며 "그런데도 MBC가 재심을 청구한 건 우리 말고도 이미 부당 해고 결정을 받은 이들이 많아 우리만 복직시키기에 부담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MBC 집행부가 합리적이어서 일말의 기대가 있었는데 씁쓸하다"며 "이번 최승호 사장 임기 동안 이 문제의 결정을 계속 미루려고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안현경 노무법인 참터 노무사는 "이번 MBC 사장 이하 집행부는 해직 노동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잘 아시는 분들이라 기대를 했었다"며 "재심 청구와 별도로 지노위의 구제 명령은 30일 이내에 이행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이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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