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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덮쳤다, 코스피 패닉···심리적 지지 2100 장중 붕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투매’에 코스피 2100선이 무너졌다. 한국 주식시장은 공포가 점령했다. 이제 남은 건 2000선이다.
 
23일 오후 2시 4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7% 하락한 2097.53로 거래되고 있다. 2100선이 붕괴돼 2000대로 접어들었다. 하루 전보다 0.67% 내린 2147.30로 출발했다. 그런데 주식시장 개장 직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날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에 코스피는 추락을 이어갔다. 장중 2097.42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지난 19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2117.62)이 나흘 만에 깨졌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2110.5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하락하며 지난 19일 연중 최저점(2117.62)을 경신하고 있다. [뉴스1]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2110.5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하락하며 지난 19일 연중 최저점(2117.62)을 경신하고 있다. [뉴스1]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탓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까지 시사하는 강경 발언을 하면서 지정학적 불안감까지 불거졌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셀트리온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했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코스피ㆍ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에 몰려있는 제약ㆍ바이오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내년 국내 기업 실적, 경기 부진 전망까지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그에 비해 신흥국의 낙폭은 과대하게 나타나는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 관세 관련 강경 발언, 중거리핵전력조약 파기 발언 등으로 신흥국의 공포감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여기에다 신흥국 중 한국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과대한 이유는 수급적 요인과 내년도 기업 이익의 감익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주식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기 위해선 공포감이 일정 부분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핵 조약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국내 증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핵 조약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국내 증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AP=연합뉴스]

 
더 심각한 문제는 다른 증시보다 국내 주가지수의 하락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대만 가권지수 등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1%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거래 중이다. 일본 증시도 하락세지만 2%대 초반으로, 3%대에 육박하는 한국보다는 사정이 낫다. 한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투매가 집중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코스피의 주요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장중 투매가 나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여전히 시장의 관심은 미ㆍ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와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여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 가치) 매력을 갖췄지만, 세계 증시에 추가 조정세가 나온다면 동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이번 주 예정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 전회), 미국과 한국의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2100선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만큼 앞으로의 상황은 낙관하기 힘들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긴축, 유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재정 불안, 사우디아라비아 (정치적) 긴장 등 이유로 그동안 양호했던 선진국 수요는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안그래도 불안한 신흥국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부진)까지 더해지며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지금의 공포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힘들어 보인다. 한국 경제 체력 전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팽배해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는 2.7~2.8%로 형성되고 있다”며 “지난 상반기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정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주요 연구기관은 내년 성장 전망치를 대체로 2% 중반으로 낮추는 등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취약한 내수와 미ㆍ중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수출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우외환 속 한국 증시 ‘환란의 계절’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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