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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6번째 강도…‘범죄 표적’ 새마을금고 가보니

22일 경북 경주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직원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2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난 지점 CCTV에 촬영된 강도 모습. [연합뉴스]

22일 경북 경주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직원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2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난 지점 CCTV에 촬영된 강도 모습. [연합뉴스]

새마을금고가 또 강도의 표적이 됐다. 올해만 6번째다. 지난 2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새마을금고 강도범은 검거됐지만, 직원 2명이 흉기에 다쳤다. 범죄에 노출된 새마을금고를 직접 찾아가 봤다.
 
23일 오전 9시10분쯤 광주광역시 한 새마을금고.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탓인지 내부에는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었다. 여직원 3명과 남직원 1명 등 4명의 직원뿐이었다. 경비원이나 청원경찰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날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도 비슷한 시간대인 오전 9시20분쯤 일어났다. 당시 남직원 2명과 여직원 1명 등 3명만 있었다. 직원들의 수가 적은 데다가 손님이 없는 이른 아침을 노렸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22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한 뒤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22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한 뒤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창구 의자 3개가 놓인 새마을금고의 물리적인 규모는 작았다. 흉기를 들었다면 창구 안에 들어가 직원들을 위협한 뒤 혼자서도 범행이 가능할 정도였다. 창구 내에 침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창구 한쪽 끝이 뻥 뚫려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인근 아파트단지 주변 다른 새마을금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입구 유리문에는 ‘무장보안요원 근무 중’이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보안요원은 눈에 띄지 않았다. 남직원 2명과 여직원 1명만 업무를 볼 뿐이었다.
 
차로 5분 거리의 시중은행 분위기는 달랐다. 허리에 총기를 찬 건장한 체격의 청원경찰이 배치돼 있었다. 청원경찰은 은행을 찾은 고객들을 한 명씩 안내했다. 청원경찰의 존재 자체가 범죄 의지를 꺾는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10여 개의 의자가 놓인 창구에는 어림잡아도 15명 안팎의 직원이 분산돼 근무하고 있었다.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2일 오전 9시 25분께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한 새마을금고 모습. 청원경찰 등 경비 인력이 없다.[연합뉴스]

22일 오전 9시 25분께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한 새마을금고 모습. 청원경찰 등 경비 인력이 없다.[연합뉴스]

 
우선 시중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나 지역농협 등 소규모 금융기관은 경비원이나 청원경찰 배치 의무가 없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각 지점 자산 규모 등으로 청원경찰 배치 기준을 정했지만, 강제성은 없다. 규모가 크지 않은 새마을금고 영업점 측은 비용 문제로 경비 인력 채용과 배치를 망설인다.
 
영업점의 물리적 규모 자체가 작은 점도 범죄의 표적이 되는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직원 수가 적은 데다가 존재만으로 자연스럽게 범죄 의지를 누그러뜨릴 이용객들도 많지 않다.
 
비슷한 강도 사건이 잇따르자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9월 대책을 마련했다.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고 성능이 떨어지는 기존 장비를 고해상도 장비로 교체하는 내용이다. 청원경찰 채용을 늘리고 자율방범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강제 규정이 아니어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전국의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과 달리 모두 개별 법인이라 경비 인력 채용을 일률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잇따르는 사건을 계기로 각 단위 금고에서도 경비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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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