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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통' 추모제, 구미시장 대신 경북지사가 술잔 올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 경상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 경상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 대신 오는 26일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 초헌관(初獻官)을 맡는다. 구미의 첫 민주당 출신 단체장인 장 시장이 박통 추모제 불참을 공식화하면서다. 이 지사는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초헌관은 제례를 지낼 때 신위에 처음 술잔을 올리는 직임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보존회 전병억 회장은 23일 "지난 17일 이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구미시장 추모제 불참을 전하며, 추모제를 이끄는 초헌관을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승낙했다"며 "그러곤 지난 21일 구미를 찾아 초청장과 추도사 등을 챙겨갔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원래 구미시장이 초헌관을 하고, 지사가 추도사를 읽는 정도에서 끝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됐다. 11월 박통 탄신에도 이 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생가에선 매년 10월 26일에 추모제, 11월 14일에 탄신 행사를 연다. 지난 2000년부터 현직 구미시장은 초헌관으로 이들 행사에 참석해왔다. 추모제에선 술을 올리고 추도사를 했고, 탄신 행사 때는 앞에 나서 생일상을 주관했다.   
장세용 구미시장. [뉴스1]

장세용 구미시장. [뉴스1]

'박통'을 두고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대립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지사와 장 시장은 지난달에도 한차례 이견을 보인 적이 있었다. 구미에 있는 새마을운동 테마파크 운영 문제로다. 지난달 이 지사는 대구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에 참석해 "구미에 있는 새마을운동 테마파크를 경상북도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곧 발표하겠다. 구미시장이 운영비를 걱정하는데."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장 시장은 시청 간담회에서 "(새마을운동 테마파크 운영은) 경상북도에서 책임을 져야 하고 장소를 제공한 구미시와 함께 (운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었다.   
 
새마을운동 테마파크는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2011년부터 900여억원을 들여 지어 지난해 말 완공한 새마을운동 교육·전시 테마 공원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4개 건물(연면적 2만8000㎡)과 야외 테마 촌 등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운영비 문제로 공원 운영을 미루면서 지금까지 정식 개관을 못 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인근 역사자료관 부지에 2011년 시민 성금으로 세워진 ‘박정희 대통령 동상’. [중앙포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인근 역사자료관 부지에 2011년 시민 성금으로 세워진 ‘박정희 대통령 동상’. [중앙포토]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대립 양상과 별도로, 최근 구미에선 보수·진보 간 '박정희 흔적 지우기' 논란이 한창이다.
 
구미시는 1978년 2월 시청에 새마을과가 생긴 이후 40년 만에 과를 폐지하는 새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박정희 '우상화' 건물 아니냐는 논란 속에 신축 중인 200억 원짜리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도 박정희라는 글자가 빠진 새 명칭으로 2019년 하반기 개관할지를 두고 검토가 한창이다. 모두 장 시장이 취임한 이후 생긴 변화다. 이를 두고 지역 보수·진보 측은 1인 시위·집회를 하며 갈등을 벌이고 있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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