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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만 오면 쓰레기장 진주 남강댐...전국 31개 댐도 비슷

22일 경남 진주시 내동면 남강댐이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로 뒤덮혀 있다.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모습이다. 송봉근 기자

22일 경남 진주시 내동면 남강댐이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로 뒤덮혀 있다.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모습이다. 송봉근 기자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플라스틱 농약병·비료 포대·커피 캔·스티로폼 등 갖가지 쓰레기들이 풀과 나뭇가지 사이에 섞여 4~5m 높이의 야산이 여러 개가 생겼다. 이곳은 서부 경남 100만명의 식수원인 남강댐 진양호 제수문(남강댐의 수위 조절을 위해 세운 문) 부근이다.  
 
대형 포크레인이 갈고리를 끼워 호수 쪽에 집어넣어 모인 쓰레기들을 연신 퍼내고 있지만, 수면위에 가득한 쓰레기들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수거 작업을 맡은 용역업체 직원 박모(67)씨는 “몇 주째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는데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징글징글 맞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22일 경남 진주시 남강댐에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있다. 송봉근 기자

22일 경남 진주시 남강댐에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있다. 송봉근 기자

남강댐에 떠밀려 온 쓰레기 중에는 이같은 농약병도 많다. 위성욱 기자

남강댐에 떠밀려 온 쓰레기 중에는 이같은 농약병도 많다. 위성욱 기자

22일 찾은 경남 진주시 남강댐 진양호는 지난 6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콩레이’ 내습 때 상류에서 흘러온 각종 쓰레기로 수면을 가득 덮고 있었다. 이곳은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덕천강과 경호강을 타고 내려와 만나는 곳이다.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 물살에 쓸려온 쓰레기 2000t 정도가 남강댐을 뒤덮었다. 그동안 배를 이용해 남강댐 곳곳에 흩어진 쓰레기를 남강댐과 제수문 등으로 모으고 이 중 상당수를 육지로 꺼냈지만, 아직도 600~700t 정도의 쓰레기가 식수원인 남강댐에 버젓이 남아 있다.  
 
22일 경남 진주시 내동면 남강댐이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로 뒤덮혀 있다. 송봉근 기자

22일 경남 진주시 내동면 남강댐이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로 뒤덮혀 있다. 송봉근 기자

쓰레기의 70~80%는 나무와 풀 등 초목이다. 나머지는 지리산이나 덕유산 곳곳에서 등산객과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다. 농약병·막걸리병·비료·장판·부탄가스·스티로폼 등 없는 게 없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수질 등을 고려해 수면의 이런 부유물을 2주 이내에 처리하도록 내부 지침을 세웠지만, 워낙 양이 많아 제때 처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 이종복 환경차장은 “배와 포크레인 등 대형 장비를 동원해 10여명 이상의 인력이 휴일도 없이 치우고 있다”며 “지난 5~6년간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떠내려온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남강댐은 한해 2000~3000t의 쓰레기가 떠내려오는데 한 번에 이와 맞먹는 양의 쓰레기가 내려온 것이다. 남강댐은 지난여름 태풍 솔릭과 집중호우 때 4000t가량의 쓰레기를 처리하기도 했다. 
 
22일 경남 진주시 남강댐에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있다. 초목 사이에 농약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보인다. 송봉근 기자

22일 경남 진주시 남강댐에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있다. 초목 사이에 농약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보인다. 송봉근 기자

  
 남강댐에서 건져올린 비료포대. 위성욱 기자

남강댐에서 건져올린 비료포대. 위성욱 기자

육지로 건져 낸 쓰레기는 분류 작업을 거쳐 재활용 가능한 것은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폐기물처리장으로 보내진다. 2000t의 쓰레기를 건져내고 이를 폐기처분을 하는데 5억원 정도 비용이 든다는 것이 남강지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런 쓰레기가 남강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여름철 집중호우나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남강댐처럼 반복해서 대규모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다. 이번 콩레이 때 남강댐 이외에 상류에 있는 댐은 쓰레기 유입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솔릭 등 다른 태풍과 집중호우 때 남강댐과 마찬가지로 많은 쓰레기가 유입된다. 
 
22일 경남 진주시 내동면 남강댐이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로 뒤덮혀 있다. 송봉근 기자

22일 경남 진주시 내동면 남강댐이 지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떠내려온 쓰레기들로 뒤덮혀 있다. 송봉근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충북 충주댐은 7000t, 경남 남강댐은 7000t, 충청 대청댐은 3000~3500t, 춘천 소양강댐은 2000t 등 전국적으로 댐의 크기와 유역넓이에 따라 수많은 쓰레기가 유입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댐 31곳에서 올해 10월까지 쓰레기 처리비용만 90억원을 썼다. 보통 한해 10억~50억원의 처리비용이 들어가는데 올해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쓰레기 발생량이 더 늘어서다. 이들 댐은 대부분이 식수원으로 사용된다.  
 
22일 남강댐에 떠내려 온 쓰레기들을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있다. 송봉근 기자

22일 남강댐에 떠내려 온 쓰레기들을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있다. 송봉근 기자

남강댐에서 건져올린 농약병. 위성욱 기자

남강댐에서 건져올린 농약병. 위성욱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물환경처방호희 차장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 쓰레기 유입량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상류 청소나 댐에 차단막 설치 등을 하고 있지만, 올해 같은 경우 워낙 유입량이 많아 일부 댐에서 처리가 늦어졌다”며 “결국 상류에서 자치단체 등이 벌목이나 벌초 등을 한 것을 사전에 치우고 등산객이나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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