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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일하러 갈 '카멜레온 마스크' 언제 나올까

기자
신동연 사진 신동연
[더,오래] 신동연의 드론이 뭐기에(8)
행사의 계절인 10월을 맞아 드론 관련 행사가 유독 많아졌다. 그 이유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장려한 탓인 듯하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파란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2018 세계드론엑스포’에 다녀왔다. 드론 쇼, 드론축구 등 다양한 드론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중 유독 눈에 띈 이벤트가 있었다. 사람 형상의 드론이 행사장 무대에서 만화영화 ‘마징가Z’의 주제가와 영상과 함께 관객석 위를 날더니 행사장 바닥에 내려앉는다. 그리고 드론에 장착된 바퀴로 이동하면서 관객들과 인사말을 하면서 악수를 한다. 미래학을 연구하는 배일한 KAIST 문술 미래전략대학원 연구 교수가 개발한 ‘로봇드론맨’(Robot Drone Man)이다.
 
태블릿을 통신 수단으로 원격조종이 가능한 로봇에 드론의 비행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로봇 드론인 것이다.
 
인간형 로봇을 대형 드론에 결합시킨 것이 로봇 드론맨이다. 원격조종자는 로봇의 영상통화 기능과 로봇 팔을 이용해 마치 조종자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 [사진 로봇드론맨 영상 캡처]

인간형 로봇을 대형 드론에 결합시킨 것이 로봇 드론맨이다. 원격조종자는 로봇의 영상통화 기능과 로봇 팔을 이용해 마치 조종자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 [사진 로봇드론맨 영상 캡처]

 
 
로봇 드론맨은 장애물이 있거나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목적지 근처까지 날아서 도착한 다음 바퀴로 이동해 건물 안으로 진입해 사람을 찾아갈 수 있다. 로봇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원격조종자는 로봇의 영상통화 기능과 로봇 팔을 조종해 마치 조종자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 조종자의 아바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간형 로봇을 대형 드론에 결합한 로봇드론맨의 높이는 0.9m, 무게 11㎏, 지상에서 3.5km/h 속도로 이동한다.
 
비가시권 드론 비행이 허용되고 본격적으로 5G 등 LTE 기반의 제어기술이 상용화되면 원격조종자는 로봇드론으로 이용 범위를 보다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노인들을 대신해서 병원이나 심부름 등 원격 사회활동을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고, 바쁜 일정 때문에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바쁜 사람의 일을 대신해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배일한 교수는 “카톡을 넘어 하늘과 땅을 누비는 아바타 드론으로 사회참여하는 드론톡이 수년 안에 가능해질 것이다”고 예측한다.
 
연구진은 로봇과 드론의 구분이 사라지는 미래학적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로봇드론맨을 제작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의 로봇, 드론 융합시장을 찾았다고 설명한다.
 
그간 서비스 로봇은 특정 공간에 위치했다가 직접 방문한 고객들만 상대했다면 로봇드론맨은 드론과 지상 주행 기능을 발휘해 고객을 찾아가 서비스하는 새로운 개념의 로봇 서비스이다. 그간 로봇 개발이 AI 기반의 ‘지능형 로봇’에 집중됐다면 인간과 ‘연결형 로봇’도 새로운 영역으로 적극적으로 개발돼야 할 것이다.
 
배일한 교수는 “로봇과 드론을 구별하는 사회적 통념, 산업정책이 4차 산업혁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로봇과 드론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봇드론맨과 유사한 기술인 카멜레온 마스크. 대리인이 얼굴에 태블릿이 장착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용자가 지시하는 대로 이동하며 표정과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식. [사진 드론아이디]

로봇드론맨과 유사한 기술인 카멜레온 마스크. 대리인이 얼굴에 태블릿이 장착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용자가 지시하는 대로 이동하며 표정과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식. [사진 드론아이디]

 
이 로봇드론맨과 유사한 기술이 지난 2월 일본 도쿄대 연구팀에 의해 선보였다. 인간 우버(Human Uber)로도 불리는 카멜레온 마스크(Chameleon Mask)이다. 고용된 사람(대리인)이 얼굴에 태블릿이 장착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용자가 지시하는 대로 이동하며 이용자의 표정과 목소리를 태블릿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멀리 있는 사람이 마치 같은 장소에 있는 듯한 효과를 내는 가상현실 기술인 텔레프레전스 시스템(Telepresence system)이다. 영상통화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용자는 카멜레온 마스크에 설치된 카메라로 대리인이 보는 시선으로 상대를 보고 구체적인 동작을 지시하기도 하고, 태블릿 화면에 얼굴도 보여주면서 양방향으로 대화도 할 수 있다.
 
대부분 텔레프레전스 시스템은 이용자가 원격으로 로봇을 작동해 대신하도록 설계됐지만 카멜레온 마스크는 진짜 사람을 내세워 로봇이 목표하는 장소 인근의 지형이나 장애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점이 다르다.
 
연구팀은 공공기관과 점포 등을 방문해 반응실험을 한 결과 “일반 사람들이 카멜레온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대리인)을 실제 태블릿에 나타난 사람(이용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신동연 드론아이디 세일 마켓 담당 shindy@dronei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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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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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