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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번 신입사원 누구 아들"…고용세습 24% 고위직 가족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한 질의에 ’감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전문적인 기관에서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한 질의에 ’감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전문적인 기관에서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뉴스1]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3급 이상 고위직 친인척에게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직들이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내부 방침을 이용해 친인척을 입사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교통공사가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친인척 및 노조간부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내부에 친인척이 근무하는 108명 중에는 3급 이상 고위직의 친인척이 24%(26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3월 발표한 ‘2017년 경영실적 보고서’를 보면 교통공사 임직원 1만5674명 가운데 3급 이상(1~3급)은 1600명으로 전체의 10.3%다. 교통공사 직원 가운데 89.7%는 4급 이하라는 얘기다. 서울시 내부 관계자는 “3급 이상 비율이 이렇게 낮은데도 ‘친인척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24%나 차지한 것은 2015~2016년 사이 신입사원이 들어올 때마다 ‘누구의 아들, 누구의 친척’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사실과 무관치 않다”고 했다.
 
고위직들이 정규직 전환을 미리 알고 자녀와 친인척을 입사시켰을 가능성도 크다. 교통공사 임직원의 자녀나 친인척이 상대적으로 입사가 쉬운 비정규직으로 들어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신 고용세습’이 논란이 되자 서울시는 ‘입사 시점’을 이유로 이를 부인했다. 서울시는 해명자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은 2017년 7월 17일 발표됐다. 그러나 이번(2018년 3월) 정규직 전환자들은 그보다 ‘이전’에 입사했으므로 시점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어떻게 정규직으로 전환될 줄 미리 알고 입사했겠느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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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앙일보가 21일 단독 입수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5년 3월 18일에 ‘노동정책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서울시가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고 밝힌 시점보다 2년4개월이나 앞선다. 이 자료에는 서울시의 노동정책 6대 과제가 명시돼 있는데 첫 번째 추진 계획이 바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다. 이 자료에는 ‘2012~2013년 1369명 1차 정규직 전환 완료’ ‘2014~2018년 5953명 전환 완료 예정’ 등 시점과 대상까지 명확히 기술돼 있다. 익명을 원한 서울시 내부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 당선 이듬해(2012년)부터 정규직화가 추진됐는데 ‘이를 알 수 없어서 미리 입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설명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2015년 3월에 작성한 노동정책 기본계획안.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첫 번째 추진 과제로 포함돼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가 2015년 3월에 작성한 노동정책 기본계획안.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첫 번째 추진 과제로 포함돼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3급 이상은 ‘고위직’ 또는 ‘관리직’으로 분류된다. 이 관계자는 “고위직은 각종 부서 연석회의에 참석해 4급 이하 직원들과는 공유하는 정보에 큰 차이가 있다”며 “정규직 전환 계획은 예산·복지 등 여러 부서와 협의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라 고위직들이 미리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후속 대책을 내놓은 2016년 6월에도 이미 언급됐다. 2017년 7월 전에는 알 수 없었다는 서울시의 해명은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과도 배치된다.
 
이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작업에 속도가 붙은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 당선 뒤 민주노총의 입김이 세지고, 민주노총 인물 중에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투쟁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 입사하면서 전환 추진이 빨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놓고 직원들 사이에는 ‘노조 관련자 중에 무기계약직이 많아 (민주노총이) 정규직화를 더 서두른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경환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2015년 자료에 언급된 정규직은 기간제 근로자나 파견 용역 직원 등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박태희·임선영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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