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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박사가 탔던 휠체어, 경매에 나온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을 앓던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의 손과 발, 목소리가 되어 주었던 휠체어가 경매에 나온다. 
2008년 4월 21일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한 호킹 박사. [EPA=연합뉴스]

2008년 4월 21일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한 호킹 박사. [EPA=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22일(현지시간) 호킹 박사의 휠체어와 박사 논문, 원고 등 유품 22점이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온라인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경매에 나오는 유품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22세에 희귀병을 진단 받은 호킹 박사와 이후의 삶을 함께 했던 휠체어다. 호킹 박사는 1985년 폐렴으로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은 후 목소리를 잃었고, 인텔사는 그런 그를 위해 1997년부터 작은 움직임을 컴퓨터 음성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이 탑재된 최첨단 휠체어를 특수 제작해왔다. 
 
그 중 하나가 이번 경매에 출품된다. 경매 예상가는 1만~1만 5000파운드 (1479만 ~2218만원) 선이라고 크리스티는 밝혔다. 그는 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며 연구과 강연 등에 매진해 물리학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호킹 박사는 올해 3월 76세로 사망했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등장한 호킹 박사 캐릭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등장한 호킹 박사 캐릭터.

크리스티는 이 휠체어가 호킹 박사의 강한 의지력 뿐 아니라 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 유머감각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호킹은 2014년 영국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튼 재결합 공연에 출연해 절친한 동료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콕스를 휠체어로 치고 달아나는 연기로 웃음을 줬다. 
 
그는 미국의 인기 시트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캐릭터로 등장해 특유의 기계음 소리로 더빙을 하기도 했다. 이번 경매에는 ‘심슨 가족’ 출연 당시의 원고와 호킹 박사가 방송에 출연할 때 즐겨 입던 항공 재킷도 나온다.  
 
그 외에 호킹 박사가 1965년 완성한 케임브리지대학 박사학위 논문 ‘특이점의 팽창을 통한 우주의 확장’ 등 논문 여러 점,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엄지손가락 서명본도 경매에 출품됐다. 크리스티가 추산한 박사학위 논문 예상 낙찰가는 10만~15만 파운드(약 1억 5000만원~2억 2000만원)에 이른다.  
경매에 나오는 호킹 박사의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엄지손가락 서명본. [AP=연합뉴스]

경매에 나오는 호킹 박사의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엄지손가락 서명본. [AP=연합뉴스]

크리스티의 서적 및 원고담당 학예사 토머스 베닝은 이 논문들이 “스티븐 호킹의 천재적인 두뇌와 지혜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귀한 유품”이라고 밝혔다.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앨버트 아인슈타인에 관한 논문을 포함한 과학 논문들은 런던에서 10월 30일부터 실물 전시된다. 경매 수익금은 ‘스티븐 호킹 재단(Stephen Hawking Foundation)’과 ‘운동신경질환협회(Motor Neurone Disease Association)’에 전액 기부된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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