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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명 모인 것” 성희롱 발언 박경서 “내부고발자 알려달라” 논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립암센터, 대한적십자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립암센터, 대한적십자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내부고발자를 만나보겠다”며 “제보자를 알려달라”고 요구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대한적십자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6월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며 여성의 가슴을 비유한 박 회장의 성희롱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희롱 발언을 보고 굉장히 불쾌했다.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계속 말하고 토를 달기 때문에 진정성에 의심을 받는 것”이라며 “오늘 사과 내용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질책에 대해 엄중히 생각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회장은 “진정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세를 거듭 낮추는 듯했으나, “내부고발자를 만나보겠으니 알려달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 회장이 적십자사 회장으로 부적절한 인물이라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박 회장이 성희롱 사건을 인정했음에도 적십자사 내부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성희롱 사건 이후 후속 조치로 직원 대상 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을 했다는데, 성희롱은 회장이 하고 교육은 직원이 받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 회장이 성희롱 발언 후 팀장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고 답장을 안 보낸 사람들을 따로 불러 ‘언론 제보자를 색출하겠다’라며 공포 분위기를 띄우고, ‘분위기를 위해 농담했던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내부 제보를 받았다”며 “박 회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매우 의심된다. 회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성차별 발언은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그 발언이 누구에게든지, 한 사람에게라도 상처를 줬으면 공인으로서 즉각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소통을 위해서 한 언어가 성차별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바로 즉각 사죄를 드렸다”며 “무조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진정한 사과로 보이지 않는다. 사과 앞에 ‘그럴 의도가 없었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불쾌감을 느꼈다면’이라는 전제를 왜 붙이나”라며 “권위의식과 왜곡되고 삐뚤어진 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적십자사 회장으로 있는지 모르겠다”며 박 회장 사과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박 회장이 업무추진비와 활동비 명목으로 1년에 1억3000만원 가까이 지급받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지난해 전용 차량을 ‘EQ900’으로 업그레이드 한 점 등이 논란이 되며 ‘황제 의전’ 비판이 제기됐다. 김순례 의원은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며 “제네시스 G80을 리스로 구입했다가 사무총장 등에게 ‘차가 작다’, ‘내 의전에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돌연 9개월 만에 위약금 300만원을 물고 1억원이 넘는 EQ900으로 차량을 바꿨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 회장이 지난해 9월부터 업무추진비 외에 매월 720만원의 활동비를 추가로 받아왔다고 공개했다. ‘무보수 명예직’이라 불려온 적십자사 회장은 급여가 없는 대신 연간 29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차량 등을 지원받는데, 박 회장이 여기에다 매월 720만원을 따로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그게(EQ900) 뭔지도 모른다”며 “저는 자동차가 뭐가 뭔지도 모른다. 평생 차를 갖고 으스대며 살지 않았다. 사무총장이 답변할 것”이라며 본인 의사로 차량을 교체한 게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또 업무추진비 등에 대해선 “완전 근거 없는 잘못된 뉴스로, 저는 제 봉급이라며 은행으로 582만원을 받는 것 외에는 전혀 돈을 받은 게 없다”고 반박했다. 적십자사 사무총장도 “업추비 2900만원은 회장이 쓰는 게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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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