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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힐만 감독 … 뭉치는 SK 선수

트레이 힐만. [뉴스1]

트레이 힐만. [뉴스1]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트레이 힐만(55·미국·사진)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이틀간의 휴식을 마친 뒤 지난 16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피칭과 타격, 수비 등 기본적인 기술 훈련에 이어 22일부터는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SK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힐만 감독과 포스트시즌이 끝나자마자 이별하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지난 13일 “SK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감독이 팀을 떠난다고 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K 구단은 지난 8월 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힐만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힐만 감독은 “시즌 말이 되면 감독의 거취에 관해 관심을 갖는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그런 관심이 계속될 것 같아서 미리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힐만 감독은 시즌 말이 되면 빅리그 복귀설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는 뉴욕 양키스 감독, 이달 초에는 LA 에인절스 감독 후보군으로 언급됐다. 그때마다 힐만 감독은 “SK에 전념하고 있다”는 말로 일축했지만, 선수들이나 팬들은 동요했다. 그래서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발표한 것이다.
 
힐만 감독의 마음을 아는 SK 선수들은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가을야구 기간이 길어질수록 힐만 감독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 주장 이재원은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이 발표 이후 별다른 티를 내지 않고 있어서 밝게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외야수 노수광도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4월 KIA 타이거즈에서 SK로 트레이드된 노수광은 힐만 감독이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올해는 주로 1번으로 나와 타율 0.313, 8홈런, 53타점, 93득점 등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노수광은 “내게 기회를 준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수광은 지난 5일 손가락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다음 달 2일에 끝나는 플레이오프에는 나오기 힘들다. 그렇지만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출전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는 11월 4일부터 열린다. SK 홍보팀 권재우 매니저는 “노수광의 손가락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으면 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틈틈이 수비 훈련을 하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만 감독은 22일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지켜보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그는 "양 팀 다 치열하게 승부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단기전에서는 매 투구, 매 상황 마다 사소한 일도 경기의 양상을 뒤바꿀 수 있을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어 감사하다. 좋은 가을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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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