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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BK, 아쉬웠던 찬호, RYU의 WS는 어떨까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김병현.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김병현.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박찬호(45), '애리조나 역대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김병현(39).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메이저리거도 '가을의 고전(Fall classic)'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엔 딱 한 번 출전했다. 그만큼 월드시리즈는 실력과 운이 따라야 설 수 있는 무대다. 두 사람 이후 끊어진 한국인 메이저리거 월드시리즈 출전사(史)를 류현진(31·LA 다저스)이 9년 만에 이어쓴다. 24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가 그 무대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이라는 특급 원투펀치를 앞세워 월드시리즈까지 순항했다. 빅리그 데뷔 3시즌 만에 주전 마무리가 된 김병현도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와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4경기에 나가 6과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3세이브를 챙겼다.
 
2001 월드시리즈 5차전 9말 2사 2루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홈런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인 김병현.

2001 월드시리즈 5차전 9말 2사 2루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홈런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인 김병현.

애리조나는 존슨과 실링의 호투로 1·2차전을 따냈다. 김병현은 2승1패로 앞선 4차전에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아시아인 최초 월드시리즈 출전. 3-1로 앞선 8회 등판한 김병현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9회 2사 1루에선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포를 맞았다. 악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뉴욕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넘긴 연장 10회 말, 김병현은 데릭 지터와 10구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지터가 친 공은 오른쪽 담장(비거리 97m)을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이 됐다. 지터는 오른팔을 번쩍 들어올렸고, 김병현은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부진은 이튿날 5차전에서도 이어졌다. 2-0로 앞선 9회 말 등판한 김병현은 2사 2루에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홈런을 맞았다.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병현은 그대로 마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애리조나는 연장 12회 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역전패했다. 그래도 '새드 엔딩'은 아니었다. 애리조나는 6·7차전을 연이어 따내며 4승3패로 정상에 올랐다. 김병현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박찬호. [로이터=연합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박찬호. [로이터=연합뉴스]

 
1994년 빅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2009년에야 월드시리즈에 나섰다. 2008시즌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던 박찬호는 5선발 경쟁에서 밀려 구원투수로 뛰었다. 3승3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포스트시즌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NLCS 상대는 친정팀 LA 다저스. 박찬호는 2차전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지만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선 호투를 펼쳤고, 필라델피아는 4승1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라갔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뉴욕 양키스였다.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내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2차전에선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와 두 타자만 상대했지만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박찬호는 기합 소리와 함께 지터, 자니 데이먼, 마크 테셰이라 등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경기 3과3분의1이닝 무실점. 박찬호는 시리즈가 끝난 뒤 "(당시 유행했던)신종 플루를 앓아 약을 먹고 던졌다. 팔이 쑤셨지만 우승을 원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2승4패로 패했고, 결국 박찬호는 우승 반지 없이 은퇴했다. 박찬호는 2012년 은퇴 이후 "우승 반지가 없는게 제일 아쉽다"고 했다.
 
한국인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 기대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한국인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 기대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로는 세 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박찬호는 2012년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일본을 거쳐 고향팀 한화에 입단한 박찬호는 류현진과 선발진을 이뤘다. 류현진은 시즌 뒤 미국으로 건너갔고, 박찬호는 은퇴했다. 김병현은 올해 4월 3일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인 애리조나 원정 경기서 시구자로 나섰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애리조나의 초청을 받아서였다. 김병현은 경기 뒤 류현진을 만나 격려하고, 투구 메커니즘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구원투수로 나선 선배들과 달리 류현진은 선발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인 최초 승리투수란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류현진은 NLCS에선 두경기 연속 부진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류현진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류현진도 소셜미디어에 "National League Champs!!"라는 글과 함께 내셔널리그 우승 기념사진을 올리며 선전을 다짐했다. 류현진은 보스턴 원정 2차전(25일) 또는 홈에서 열리는 3차전(27일)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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