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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권 바뀌면 추궁당할라…'지원자 0' 재팬스쿨의 몰락

최근 외교부가 도쿄의 주일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서기관급을 모집한 결과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도쿄의 외교 소식통이 2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외교부 본부에서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주일한국대사관 정무과 서기관 3명의 후임자를 내부적으로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며 “과거 동북아국에 근무하는 등 일본 관련 경험이 있는 이들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막 들어온 신참이나 일본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직원들을 강제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8일 일본 도쿄(東京)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외교통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일본 도쿄(東京)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외교통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외교관들 사이에선 그간 ‘재팬 스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은 서로 가려고 하는 대표적인 인기 근무지중 한 곳이었다. 그런데 외교 소식통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에도 이번처럼 일본이 기피 지역처럼 여겨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내부사정에 밝은 인사들에 따르면 30대~40대 초반의 서기관급 외교관들에게 ‘일본 근무는 민감한 외교 현안이 많아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정권 교체 등으로 인해 언제 책임을 추궁당할지 모르는 재미없고 위험한 보직’이란 인식이 강하다고 한다. 특히 외교부 내에서 ‘재팬스쿨의 꽃’으로 불려온 동북아국장 출신 간부들이 위안부 합의에 참여했거나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담당했다는 이유로 잇따라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걸 목격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 강해졌다. 또 과거와 달리 요즘엔 일본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더라도 본인이 만족할 만한 자리에 가는 경우도 드물다. 
게다가 이달 30일로 선고 일자가 잡힌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판결, 일본 정부가 제공한 10억엔을 기초로 만들어진 위안부 피해자 화해치유재단 해산문제 등 향후 한·일 관계를 위협할 뇌관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외교부의 전직 간부는 “위안부 합의의 사례에서 보듯 정권이 바뀌면 외교 방향이 180도 바뀌는 상황에서 젊은 외교관들이 위험을 선호할 리가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일본 “징용 재판, 국제사법재판소 제출할 문건 검토”=30일로 예정된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과 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등을 염두에 두고 문서 작성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본지 10월 8일자 8면> 신문은 “5억 달러의 경제협력금 제공으로 개인청구권 문제를 해결한 1965년 청구권 협정을 뒤집는 판결이 나온다면 전후 처리 문제의 전제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부당한 판결에 동조할 경우 정부간 협의 정지, 주한대사 귀국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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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