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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일방 발표한 美

미국이 오는 12월 예정된 대규모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의 유예 여부를 놓고 한미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훈련을 유예하자고 제안한 미국이 한국과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도 전에 이를 기정사실화해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한반도 상공 비행하는 미 B-1B 랜서와 한미 양국 전투기들   (서울=연합뉴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계속된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공군 F-35A 2대, F-35B 2대가 편대 비행하고 있다. 2017.12.6 [공군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반도 상공 비행하는 미 B-1B 랜서와 한미 양국 전투기들 (서울=연합뉴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계속된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공군 F-35A 2대, F-35B 2대가 편대 비행하고 있다. 2017.12.6 [공군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발표는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에게서 가장 먼저 나왔다. 화이트 대변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5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결과를 전하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북한 문제에 모든 외교적 과정을 지속할 기회를 주도록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시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ADMM-Plus를 계기로 진행된 양 장관의 회담 직후 이뤄졌지만 한국 국방부는 17시간이 지난 20일 오후가 돼서야 “한미가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국 측 입장인 ‘결정’까지 나아가지 않은 모양새다.
 
이와 관련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매티스 장관이 19일 만남에서 외교적 노력에 대한 군사적 지원 차원에서 해당 훈련의 유예를 제의한 건 사실”이라며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 상황에서 미 국방부 대변인이 유예 부분만 발표했다”고 말했다. 다음날(20일) 협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는데 미국 측이 돌발 행동에 나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국방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데이터 링크 등을 활용한 훈련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며 “이달 말 예정된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등에서 훈련 방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방부는 올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실시 여부를 끝까지 단정 짓지 않았지만 미국이 공식 발표를 함에 따라 훈련 유예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당국자는 “기존에 예정된 대규모 공중 훈련의 형식을 따르지 않으면서 최대한 연합 훈련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비질런트 에이스와 관계 없이 같은 기간 한국 공군의 단독 공중 훈련은 실시된다”고 말했다.  
 
한국 측 설명이 맞다면 미국은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일방 통행식의 행보를 보인 셈이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의 연기를 발표한 지난 6월은 한국과 미국의 국방부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다.  
 
군 안팎에선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선심성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북한이 반발할 명분을 줄이고,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북측에 적극적으로 보임으로써 북·미가 고위급 협상까지 원활하게 진행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북한은 지난 5월 실시된 ‘맥스선더(Max Thunder)’ 등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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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