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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창 “한국 사회는 문예부흥 직전에 와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 임명장을 받는 김우창 교수. [밀라노=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 임명장을 받는 김우창 교수. [밀라노=연합뉴스]

대표적인 인문학자인 김우창(81)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국사회가 현재 문예부흥 직전에 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 저녁 이탈리아 밀라노의 유서 깊은 학회인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 정회원으로 선정된 자리에서다. 중세 문예부흥의 본고장에서 한국 문화의 부흥을 이야기한 것이다.
 

400년 전통 이탈리아 학회 정회원
“국내외로 한국에 대한 관심 증폭”

김우창 교수는 이탈리아 현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21일 본지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한국 역사에서 지금처럼 변화가 급속히 일어난 때는 없었다”며 “문화적, 사상사적 측면에서 한국의 외국에 대한 관심, 외국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계의 경우 “중동이나 티베트 연구자가 생길 정도로 국내의 학문적 다양성이 커졌고, 한국학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곳 이탈리아에서도 한국학을 선택하는 학생과 교수가 늘고 있고, 없던 과도 생긴다”며 “한국에서 지원할 게 있으면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 한국 사회가 문예부흥 직전인 것 같다”고 평했다.
 
김 교수가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 정회원으로 선정된 것도 그런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학회의 8개 분과 가운데 극동 분과를 이끄는 피에르 프란체스코 푸마갈리 몬시뇰은 19일 임명식에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증진되며 최근 한반도가 부쩍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들을 정회원과 명예회원으로 받아들이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한홍순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학회 명예회원으로 함께 위촉된 것을 거론한 것이다.  
 
푸마갈리 몬시뇰은 또 “최근 이탈리아에서도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며 “한국학 분야의 회원이 더 늘어나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에 독립적인 한국 세부 분과가 생긴다면 우리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최고의 공공 도서관 중 하나인 암브로시아나 도서관(1609년 설립) 부설인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는 극동 분과에 중국·일본·인도, 3개 세부 분과를 두고 있다. 푸마갈리 몬시뇰은 한국인 정회원이 더 늘어날 경우 한국 세부 분과가 생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학회의 한국인 정회원은 2015년 고은 시인에 이어 이번 김 교수가 두 번째다. 전체 회원은 350명가량이다.
 
김 교수는 18일 학회의 정기 학술대회에 참가해 ‘윤리주의에서 민주주의로: 한국에서 근대로의 이행’이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선시대 우리가 윤리만 강조했다면 지금은 실리만 추구하다 보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른다”며 “윤리와 실리 사이에 균형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리적 추구를 하는 사람들을 사회가 밀어줘야 하고, 대학이 실리를 계산하는 곳으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했다.  
 
북핵 회담과 관련 “주변 문제를 갖고 교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본격적인 문제부터 따지면 문제가 생겨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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