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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IPTV, 수수료 30% 놓고 “네 탓”

국정 감사장에서 TV홈쇼핑과 IPTV가 맞붙었다. 지난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와 산업자원위원회 등의 국정 감사장에서는 유통업계 중 가장 높은 판매 수수료로 비판받아온 TV홈쇼핑의 판매 수수료율 인하 방안을 놓고 국회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하지만 증인으로 나온 조순용 TV홈쇼핑협회장이 “홈쇼핑의 최고수수료율 원인은 IPTV 업체 탓”이라고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IPTV 측은 이에 대해 “TV홈쇼핑 사업자가 늘면서 서로 과장 경쟁이 벌어진 결과를 IPTV 탓으로 돌린다”고 맞받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먼저 국정 감사장에서 여야 위원들은 “TV홈쇼핑의 판매 수수료율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채널보다 훨씬 높다”며 인하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판매 수수료의 절반 가까이 IPTV에 송출료로 지급한다”며 “이 금액을 빼면 TV홈쇼핑 수수료는 오히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판매 수수료는 TV홈쇼핑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거나 입점해 판매하는 업체들에 받는 돈이다. 송출료는 채널 배정권을 가진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나 위성TV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 IPTV 등이 해당 채널을 사용하는 홈쇼핑업체로부터 받는 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동안 TV홈쇼핑이 방송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29.8%에 달해 백화점(21.6%)이나 대형마트(21.7%)보다 월등히 높다며 지속해서 판매 수수료 인하를 촉구해왔다.
 
TV홈쇼핑업체들은 “판매 수수료중 45% 정도를 IPTV를 비롯한 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한다”며 “송출 수수료를 제외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보다 실제 받는 판매수수료는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위원은 국감장에서 “7개 TV홈쇼핑 업체가 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출료가 2013년 9710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조3093억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중 매년 가입자가 늘고 있는 IPTV가 TV홈쇼핑 업체로부터 받는 송출료가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IPTV가 TV홈쇼핑 업체에서 받은 송출료는 2014년 1754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890억원으로 3년 사이 178%가 늘어났다. 전체 방송 사업자의 송출료 평균 인상률이 매년 30% 수준이라면, IPTV의 인상률은 40%가 넘는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이에 대해 “IPTV 가입자 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채널 영향력이 높은 IPTV가 송출료 협상에서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IPTV 업체들은 갑작스러운 TV홈쇼핑 측의 공격에 당황한 기색이다. IPTV 업체 관계자는 “과거 IPTV 가입자 수가 많지 않을 때와 가입자 수가 매우 증가한 지금은 송출 수수료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플랫폼 영향력이 커진만큼 그에 대한 적정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TV홈쇼핑 사업자 수가 많이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나 롯데. 현대백화점 소위 유통 3사가 모두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면서 서로 더 좋은 채널을 갖기 위해 더 높은 금액을 써내 놓고 이제와서 IPTV 탓을 해 황당하다”고 했다.  
 
하지만 IPTV 측은 TV홈쇼핑의 높은 판매수수료율이 본인들 때문이라는 여론을 우려해서인지 일단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IPTV 측은 “TV홈쇼핑 업체들과 조만간 자리를 만들어 합리적인 송출료 수준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감장에서 김경진 민평당 의원은 “TV홈쇼핑 회사 간 과도한 송출료 경쟁은 중소기업이나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소기업·TV홈쇼핑사·유료방송사업자 3자가 공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TV홈쇼핑 채널을 지상파 채널 사이사이에 넣지 말고 비슷한 채널대로 묶어 홈쇼핑사 간 채널을 둘러싼 과도한 경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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