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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수술 시간 5분 내외로 단축…노인 임플란트 개척자

명의 탐방 룡플란트치과 김용문 원장 임플란트는 유치(젖니)·영구치에 이어 ‘제3의 치아’ 역할을 한다. 기능적인 면에서 자연 치아와 거의 흡사해 각광을 받는다. 그런데 정작 치아가 가장 많이 소실된 70~80대 노인은 임플란트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잇몸 뼈를 뚫어 금속을 심는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공포가 커서다. 대부분 만성질환자여서 수술 후 출혈·감염·통증을 걱정한다. 룡플란트치과 김용문 원장은 이런 우려를 ‘최소 절개 임플란트 치료법’으로 돌파했다. 수술 시간과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방식이다. 그를 노인 임플란트의 개척자로 부르는 이유다. 
룡플란트치과 김용문 원장은 외과적 수술의 부담을 크게 줄인 최소 절개 임플란트 치료법을 독자적으로 연구·발전시켰다. 김동하 기자

룡플란트치과 김용문 원장은 외과적 수술의 부담을 크게 줄인 최소 절개 임플란트 치료법을 독자적으로 연구·발전시켰다. 김동하 기자

 
치아는 50대부터 서서히 빠지기 시작해 70~80대가 되면 평균적으로 정상 치아의 절반이 소실된다. 치아가 부족한 노인은 마음대로 씹을 수 없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빠진 이를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미소를 잃고 자신감을 상실한다. 치아가 빠진 상태로 놔둘 수 없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는다. 빠진 치아의 개수가 많고 당뇨병·고혈압·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임플란트는 불가능하다” “임플란트를 하려면 1~2년이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상심한다.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틀니를 선택한다.
 
하지만 틀니의 씹는 힘은 자연 치아의 20%에 불과하다. 음식의 맛과 온도, 질감을 느끼기에도 역부족이다. 꼈다 뺐다 하는 불편함은 물론 통증과 부기, 이물감, 냄새, 발음 장애로 고통을 받는다. 김용문 원장은 2001년 치대를 졸업한 후 뛰어든 일선 진료 현장에서 틀니로 고생하는 고령 환자를 볼 때마다 ‘틀니가 과연 최선의 치료일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절개 않고 4㎜ 안팎 구멍 뚫어 수술
 
치아 소실엔 임플란트가 최적의 치료법이지만 당시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1차로 잇몸을 절개한 다음 뼈를 뚫어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2차로 심어 놓은 임플란트 위에 치아 보철물을 장착하는 수술은 노인이 견디기엔 무리였다. 사실 임플란트 식립법은 절개식과 최소 절개식 두 가지다. 임상 현장에서는 절개식 치료법이 널리 쓰였다. 대학에서 절개식 위주로 배우는 데다 정통한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잇몸을 절개해 장시간 수술하면 출혈이나 감염, 통증의 위험이 커지는데 의사도 환자도 선뜻 임플란트를 권유·결정하지 못했다”며 “절개식 수술법은 임플란트가 가장 절실한 노인에게는 무용지물이란 생각에 절개하지 않고 4㎜ 내외로 구멍을 내는 최소 절개 수술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술도구였다. 잇몸 뼈는 바깥쪽의 단단한 피질골과 안쪽에 덜 단단한 해면골로 이뤄져 있다. 잇몸의 절개 없이 단시간 내에 수술하려면 잇몸·피질골·해면골을 한번에 뚫는 게 관건이다. 그러나 기존의 기구는 효율성이 떨어져 적정 수준까지 뚫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우연하게 ‘충치를 제거하는 데 쓰는 치아 깎는 기계를 쓰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강도가 제일 센 치아를 깎아내는 기구여서 그런지 잇몸 뼈를 뚫는 데 수월했다”며 “뼈의 양과 질을 고려해 식립 위치를 정한 뒤 오차 없이 수술하면 한 개 심는 데 5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시행착오 끝에 그는 최소침습용 임플란트 수술 기구 3건을 특허 등록했다. 이 치료 기술을 활용하면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절개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과다 출혈이나 감염, 통증, 염증 발생의 위험이 크게 준다. 외과적 수술을 꺼리는 노인에게 최적화한 치료법인 셈이다. 뼈 이식이 필요하거나 잇몸 뼈의 폭이 얇은 환자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70~80대 노인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는 “당시 치과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라며 “수술을 원활하게 하기까지 상당한 수련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최소 절개 임플란트 치료를 했다. 임플란트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어 비용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확 낮췄다. 우수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에 입소문이 금세 났고 치과는 전국에서 몰려온 노인 환자로 북적였다. 그는 “워낙 고도의 집중력과 세밀함, 특유의 손 감각을 필요로 해 스트레스가 극심했다”며 “임플란트를 한 후 만족해하는 환자들이 수술에 매진할 수 있는 동력이었다”고 했다.
 
한 70대 남성 환자는 아직까지 김 원장의 기억에 남아 있다. 이 환자는 잔존 치아가 없어 틀니를 수년간 착용했다. 통증과 부기가 반복되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해 식욕을 잃었다. 대학의 치과병원을 찾아갔지만 임플란트를 할 수 없다는 소리에 크게 낙담했다. 수소문 끝에 김 원장을 찾은 그는 최소 절개 방법으로 임플란트에 성공했다. 치료 마무리 시점에 김 원장은 환자에게 깎은 배를 가져와 씹어보라고 권했다. 환자는 배를 씹고 맛보더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김 원장의 손을 잡은 채 “고맙다”는 말을 한참 되뇌었다고 한다.
 
“국내외에 치료 기술 전수하고 싶어”
 
김 원장은 지금껏 10만 건 가까이 최소 절개 방식으로 임플란트를 시술했다. 최소 절개 임플란트는 노인 환자에겐 반향이 컸지만 치과계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임플란트 자체가 노인에게 적용하기 힘들어 주류 치료법으로 자리 잡지 못한 데다 생소한 기구와 수술 방식 탓에 주변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이런 분위기 때문에 최소 절개 임플란트의 기술 개발이 더뎠다”며 “앞으로 치료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임플란트 수술은 치과 치료에서 ‘종합예술’ 격이다. 외과적인 수술 능력에 보철, 심미적 기술이 총망라돼야 성공한다. 게다가 최소 절개 방식은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해 별도의 수련이 뒤따른다. 그는 “국내외 의사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싶다”며 “임플란트 치료 기술의 다양성을 알리고 기술법을 확장·개발시켜 치아가 손실된 노인에게 임플란트가 1순위 치료법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문 원장이 풀어준 임플란트 오해와 진실

 
노인은 임플란트 치료보다 틀니가 낫다?
NO 틀니는 치료보단 임시 보철물의 개념에 더 가깝다. 틀니를 착용하면 이물감이 심하고 잇몸을 압박해 잇몸 질병이 수시로 생긴다. 헐거워지기 쉬워 자주 수리를 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졌을 때 할 수 있는 최신의 치료법이다. 고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임플란트를 할 수 없는 게 아니다. 뼈나 잇몸, 전신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면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
 
임플란트 제품별로 차이가 크다?
NO 요즘에 임플란트 제품이 수입품인지 국산품인지 따져보는 환자가 있다. 어떤 제품이든지 형태와 재료는 비슷하다. 성공률 측면에서도 차이가 거의 없다. 그동안 임플란트의 형태와 표면 처리 기술 등이 발전해 국내 제품도 수입품 못지않은 성능을 보인다. 제품의 표준화가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제품보단 수술하는 의사의 숙련도가 임플란트의 성패를 좌우한다.
 
임플란트 수명은 영구적이다?
NO임플란트도 자연 소실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임플란트의 수명은 10년 안팎이다. 그러나 환자의 구강 상태와 관리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보다 덜 쓰기도, 더 오래 쓰기도 한다. 임플란트의 수명이 다해 제거되면 자연 치아가 빠지는 것과 같다. 그 자리에 뼈가 차고 잇몸이 덮인다. 잇몸과 뼈의 상태를 점검해서 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 관리는 양치질이 좌우한다?
YES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염증이 발생한다. 임플란트도 양치질이 중요하다. 의외로 세끼 식사 후 양치질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원칙적으로는 과자·음료수 등 간식을 먹은 다음에도 양치를 해야 한다. 탄성이 떨어진 칫솔모는 닦아도 효과가 없다. 칫솔모의 탄성이 떨어지기 전에 새것으로 바꿔 사용하도록 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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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