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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MRI-초음파 융합영상, 전립샘암 진단율 2배 이상 높인다

[병원리포트]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팀 전립샘암 진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초음파 영상에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입힌 ‘MRI-초음파 융합영상’을 보며 회음부(음낭과 직장 사이)를 통해 조직 검사를 하면 기존보다 진단율이 두 배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팀(윤성구 전공의, 강성구·천준 교수)은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해 공모 논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립샘암 조직 검사에서 MRI-초음파 융합영상의 우수성을 밝힌 국내 첫 연구다.
 
전립샘암은 우리나라 남성에게 다섯 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암이다. 혈액검사에서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높거나, 전립샘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암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초기에는 직장으로 초음파 장비와 진단 기구를 넣고 일정 간격으로 12곳을 찌르는 ‘경직장 초음파 유도하 조직 검사’가 활용됐다. 하지만 정확한 암세포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진단율이 25~35%에 불과했다.
 
 
MRI와 초음파 영상 동시 확인
 
이후 등장한 기술이 ‘다중 변수 MRI’다. MRI로 전립샘을 촬영하면 조직의 크기·모양, 조영 강도 등을 의료진이 분석해 암 위험도를 1~5단계의 ‘파이-라드(PI-RADS)’로 점수화하고, 이를 통해 암이 의심되는 곳만 집중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MRI 촬영 결과를 초음파 조직 검사에 직접 활용할 수는 없었다. 의사가 MRI 화면을 기억해 검사하는 게 최선이었다.
 
 이번 연구에 쓰인 MRI-초음파 융합영상은 이런 한계를 극복한 기술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초음파 진단 화면에 다중 변수 MRI 영상을 접목해 암 가능성이 큰 곳을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두 영상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고 이를 통해 과소·과잉 진단도 예방할 수 있다.
 
 강 교수팀은 전립샘암 진단에 MRI-초음파 융합영상을 활용하는 동시에 진단 기구를 직장으로 넣을 때(경직장)와 회음부로 넣을 때(경회음부)의 진단율을 비교·분석했다.
 
경직장은 전립샘의 아래에서 위로, 경회음부는 앞에서 뒤로 진단 기구를 넣는다. 경직장 조직 검사는 전립샘 비대증이거나 암이 몸 안쪽에 위치한 경우 진단 장비가 닿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경회음부 조직 검사는 이럴 가능성이 작아 두 방식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MRI-초음파 융합영상을 활용한 경회음부 조직 검사 진단율은 71.4%로 경직장 조직 검사(44%)보다 우수했다. 기존의 초음파 조직 검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PI-RADS 점수가 4단계 이상으로 암 가능성이 크면 경회음부 조직 검사 진단율은 86.8%에 달했다. 경직장 조직 검사 진단율은 73.5%였다.
 
강석호 교수는 “MRI-초음파 융합영상을 보며 경회음부 조직 검사를 하면 암 진단 정확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추적 검사만 실시할지, 국소·전체적으로 치료할지 등 환자 맞춤형 전립샘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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