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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피로 풀려고 마시는 드링크, 반짝 각성일 뿐 피로 해소엔 무효

 피로회복제 음료의 함정 피로감이 몰려오면 ‘피로회복제’라 불리는 드링크류를 수시로 마시는 사람이 적지 않다. 손쉽게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습관적으로 마시는 피로회복제가 피로 해소에는 별 효과가 없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페인 등의 성분에 따른 일시적인 각성 효과인 데다 당분이많아 만성질환자의 경우 혈당이 잘 관리되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피로 해소 효과가 없는’ 피로회복제의 함정을 짚어본다. 
 
시중에는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다양한 드링크류가 나와 있다. 부담 없는 가격에 편의점·약국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달콤하고 맛도 좋아 한 병 마시면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
 
피로회복제를 마시면 피로가 해소되는 듯 정신이 드는 이유는 뭘까.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피로회복제 드링크류의 주성분은 주로 카페인·타우린·과라나 등”이라며 “이런 성분 때문에 기운이 나는 것 같지만 이는 피로가 풀려서라기보다 각성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라나는 아마존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 카페인으로 불리는데 커피보다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오 교수는 “피로가 생기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드링크류를 먹는다고 피로가 없어지진 않는다”며 “일시적인 각성 효과와 피로 해소는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인 함량 표시기준 적용 안 돼
 
지칠 때마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피로회복제 드링크류는 피로 해소에 별 도움이 안 되는 반면에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킨다. 다양한 드링크류의 대다수가 고카페인 음료기 때문이다. 예컨대 피로 해소 효과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A 드링크 한 병(120mL)에는 3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mL당 0.25㎎이 있는 셈이다. 이는 고카페인으로 알려진 에너지음료(mL당 0.24㎎)와 비슷한 함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함량이 mL당 0.15㎎ 이상인 액체 식품에 ‘고카페인 함유’ ‘총카페인함량 ○○○㎎’이라는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마트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드링크류는 의약외품에 속하기 때문에 카페인 표시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고카페인 드링크류를 마신 뒤 밤잠을 설치면 다음 날 다시 피곤해지고, 다시 드링크류를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오 교수는 “잠을 자는 동안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이 제거되는데 카페인이 숙면을 방해해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가 되지 못하고 피로물질이 쌓인다”며 “카페인의 각성 효과에 의존하게 돼 계속 카페인을 찾는다”고 말했다.
 
드링크류에 들어 있는 당분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피로회복제라 불리는 드링크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환자가 치료를 잘 받고 식사도 제대로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질병이 잘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때 드링크류가 원인인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드링크류에는 당분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다. 예컨대 피로 해소 효과를 강조하는 B 드링크 한 병(120mL)에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당류 17g이 들어 있다. 각설탕(3g)이 약 6개 들어 있는 것과 같다. 별다른 이유 없이 혈당이 높아지고 체중 조절이 잘 안 되면 이런 드링크류를 과하게 먹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박경희 교수는 “환자는 드링크류가 건강에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특히 어르신이나 영업직에 있는 사람들이 하루에 2~3개씩 드링크류를 먹는 경우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피로감 한 달 이상 지속 땐 병원에
 
피로를 단번에 회복시키는 특효약은 없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평상시에 하던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가 떨어지는 상태를 피로감이라고 말한다”며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의 20% 정도는 실제로 특정 장기의 이상 등 질병의 전조 증상”이라고 말했다. 결핵·간염·당뇨·폐 질환·빈혈·암 등 많은 질병의 초기 증세 중 하나가 극심한 피로다. 심장·폐 등 산소를 운반하는 장기에 이상이 있거나 몸속에 해로운 물질을 대사시키는 간,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장에 질환이 있을 때도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박민선 교수는 “한 달 이상 이해할 수 없는 피로감이 지속할 때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몸에 좋은 약을 찾기 이전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의 이상이나 질병이 없으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보도록 한다. 제대로 휴식하지 않고 매번 습관적으로 드링크류에 의존해 계속 몸을 쓰면 오히려 더 지치게 된다. 박민선 교수는 “우리 몸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면 가장 먼저 피로라는 신호를 보낸다”며 “특정 질환 없이 피로감이 느껴질 땐 몸에 휴식·음식·운동 중 어떤 것이 필요한지부터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먹은 열량에 비해 사용한 열량이 많은 경우, 즉 상대적으로 열량이 부족할 때 피곤할 수 있다. 제때 식사하고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민선 교수는 “밥을 제때 제대로 먹지 않고 피로회복제 드링크류 같이 단순당만 공급하면 오히려 체력 저하를 유발한다”며 “단순당은 위를 채우는 부피가 없어 각 장기가 일해야 한다는 신호를 받지 못해 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몸이 각성이 안 돼 지치기 쉽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피로 해소에 가장 좋은 건 잠을 잘 자는 것과 골고루 먹는 것”이라며 “피로를 해소해주는 특별한 식품은 없으므로 채소·과일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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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