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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느닷없는 네이버 차단…블로그·카페 엿새째 먹통

악명 높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대표적인 한국 포털 네이버를 겨냥했다. 지난 16일부터 중국에서 네이버의 하위 도메인인 블로그(blog.naver.com)과 카페(cafe.naver.com) 사이트가 엿새째 접속되지 않고 있다. 구글·페이스북·유튜브 등 각종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 중국이 아무런 이유 설명 없이 네이버 서비스를 돌연 차단하자 중국 내 한국 교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중국 인터넷 검열 감시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의 네이버 블로그 차단 현황. 지난 16일부터 중국내에서 접속이 불가능게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트파이어 캡처]

중국 인터넷 검열 감시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의 네이버 블로그 차단 현황. 지난 16일부터 중국내에서 접속이 불가능게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트파이어 캡처]

회원 25만명의 중국정보공유 네이버 카페에는 “직업 특성상 블로그를 주로 이용하는데 진짜 답답하다(아이디: 프불러)”,  “네이버 막히니 정말 중국생활 정 떨어지네요(아이디: 의정부지킴이)” 등 비난 게시물이 쇄도했다.
 
네이버 측은 안타깝다는 공지문 발표에 그쳤다. 19일 게시된 공지문은 “16일 오전부터 중국지역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내부 오류에 의한 접속 불가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중국 당국에 문의하거나 항의할 계획은 없다”며 “원인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차단 원인은 억측만 분분한 상태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반(反)시진핑 정서 차단에 주력하는 중국 당국의 조치”라며 “판빙빙(范冰冰) 탈세 사건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퇴임에 시진핑(習近平) 주석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관련설을 네이버 블로그에서 많이 다뤘는데 이와 관련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 주류다. 
중국에서 차단된 네이버 블로그 페이지. 중국의 인터넷 만리장성에 막혀 서비스 접근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차단된 네이버 블로그 페이지. 중국의 인터넷 만리장성에 막혀 서비스 접근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에 따르면 세계 1000대 사이트 중 177곳이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미국 뉴욕타임스·CNN·BBC·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언론사이트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 대만의 정부·정당·언론, 음란물·도박 사이트 등 방대한 차단리스트로 인해 중국의 인터넷은 이미 ‘거대한 인트라넷’으로 전락했다. 시 주석은 2014년 ‘중앙 사이버 안보와 정보화 영도 소조’를 만들어 중국 내 인터넷 검열과 삭제를 강화했다. 올해 3월에는 당정기구를 개혁하면서 인터넷 소조를 위원회로 격상시켜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혔다.
 
중국과 전방위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4일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이 더 높아지면서 중국인에게 자유로운 정보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미 정부는 최근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아들일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서도 반대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억압으로 이익을 내고 싶은가”라고 반문하며 “내가 주주라면 해당 기업 경영진의 답변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에 굴복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한 셈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의 인터넷 만리장성을 대표적인 비관세장벽으로 지목하고 철폐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만리장성은 갈수록 높고 두터워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네트워크 안전법 시행으로 정보 보안에 소홀했던 중국 기업들은 철퇴를 맞고 있다.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상하이 지오유소프트신판수 대표는 “중국 대표 포털인 바이두(百度)·텅쉰(騰迅·텐센트)에 이어 개인간(P2P) 대출·게임·병원·호텔 등 중국 기업들이 네트워크 안전법 단속으로 각종 제재를 받았다”며 “올해 말로 외자 기업 제재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보안등급 평가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인터넷 차르’로 불리던 루웨이(魯煒) 전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재판정에서 뇌물 3200만 위안(52억원)을 받은 혐의를 인정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루 주임 후임에 옛 부하였던 쉬린(徐麟) 현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장관)을 임명한데 이어 좡룽원(莊榮文) 중앙선전부 부부장(차관)을 추가해 인터넷 여론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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