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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못 알아들었나...우즈벡서 온 고려인 자녀 참변

경남 김해시 서상동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탄 건물 모습 . 위성욱 기자

경남 김해시 서상동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탄 건물 모습 . 위성욱 기자

경남 김해에서 어른들이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 4명만 남아 있다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다.
 
21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45분쯤 경남 김해시 서상동 5층 빌라 1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빌라 2층에 살던 황모(4)군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3세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살던 2층 204호다. 이곳에서 숨진 황모(4)군과 황군과 오누이 사이인 A군(12)·B양(14), 황군의 이종사촌인 C군(13)이 함께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1층 주차장. 위성욱 기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1층 주차장. 위성욱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경찰은 당시 황군 부모가 외부에 식사를 하러 나갔고, 아이들을 대신 돌보던 이모도 1시간 전에 시장에 가 집에는 어른들이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황군 부모는 모두 취업비자를 얻어 입국한 합법적인 체류자들이다. 황군 부모가 2016년 8월 당시 2살이던 황군을 데리고 온 뒤 자리가 잡히자 나머지 자녀 2명과 황군의 이모와 아들까지 함께 데려와 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황군 부모는 이후 현재까지 김해의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층에 살던 사람들 상당수는 불이 났을 때 ‘불이야’소리를 듣고 대피를 했다”며 “204호의 경우 어른들이 집을 비운 사이 한국말이 서툰 아이들끼리만 남아 있다 ‘불이야’라는 소리를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 피해가 커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군의 부모는 사고 소식 후 병원을 찾아 “우리 아들이 죽은 것이 맞냐, 정말 죽었냐”며 애통해 하면서도 “장례식장을 싼 곳으로 찾아봐 달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화재로 처참하게 불 탄 건물 외관. 위성욱 기자

화재로 처참하게 불 탄 건물 외관. 위성욱 기자

 
이 외에도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명 등 빌라 입주민 6명도 연기를 흡입하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빌라는 1층이 주차장이고 2~4층에 총 15세대가 살고 있는 필로티 구조다. 이날 화재는 주차장에 있던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를 불태우는 등 1억8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불이 1층 주차장에서 시작돼 윗층으로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를 처음 신고한 인근 은행 주차장 관리인(60)은 경찰에서 “사무실에 있는데 밖에서 ‘펑’소리가 나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자 진술 등을 토대로 원룸 1층 주차장쪽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21일 오전부터 현장감식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로 불탄 건물 모습. 위성욱 기자

화재로 불탄 건물 모습. 위성욱 기자

 
경찰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재원인 조사와 함께 건물주가 의무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해=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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