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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차이' 연상녀·연하남 드라마, 기대되면서도 불안한 이유

다음 달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연 배우 송혜교(37)와 박보검(25) [사진 일간스포츠]

다음 달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연 배우 송혜교(37)와 박보검(25) [사진 일간스포츠]

 
연상의 여성과 연하의 남성을 주연으로 하는 드라마(이하 '연상녀·연하남 드라마')가 다양하게 이어진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실제 나이 차는 적게는 10살에서부터 많게는 16살까지 난다.
 
다음 달에 방송될 예정인 MBC '붉은 달 푸른 해'는 김선아(45)와 이이경(29)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한 아이와 관련된 의문의 사건을 파헤쳐 나가며 진실을 좇는 이야기다. 김선아는 극 중에서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는다. 성실한 아내이자 좋은 엄마로서 이상적인 삶을 사는 인물로, 갑작스럽게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 뒤 이를 추적해간다. 이이경은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을 맡아 차우경과 함께 의문을 풀어나간다. 둘은 로맨스 관계는 아니다.
 
'남자친구' '로맨스는 별책부록'…쏟아지는 연상연하 드라마
내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인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의주연을 맡은 이나영(39)과 이종석(29) [사진 일간스포츠]

내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인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의주연을 맡은 이나영(39)과 이종석(29) [사진 일간스포츠]

 
다음 달 방송 예정인 tvN '남자친구'의 주연은 송혜교(37)·박보검(25)이 맡았다. 송혜교는 2016년 '태양의 후예', 박보검은 같은 해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를 맡아 벌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자친구'에서 송혜교는 정치인의 딸이자 결혼 생활에 실패한 재벌가의 전 며느리 차수현 역을 맡는다. 한 번도 자신의 행복을 위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인물로,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순수 청년 김진혁(박보검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았다. 9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나영(39)과 이종석(29) 주연의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과, 한지민(36)·남주혁(24)의 판타지 로맨스 JTBC '눈이 부시게' 또한 내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연상녀·연하남 드라마는 종종 있어왔다. 멀리는 KBS '올드 미스 다이어리'(2004), MBC '내 이름은 김삼순'(2005)에서부터 가깝게는 SBS '사랑의 온도'(2017),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가 있었다. 이는 활발한 여성의 사회 진출로 자연스럽게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해온 결과다. 여전히 남성 연상인 커플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여성 연상 커플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동갑 부부 앞지른 연상연하 부부 비율
다음 달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의 주연 김선아(45)와 이이경(29) [사진 일간스포츠]

다음 달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의 주연 김선아(45)와 이이경(29) [사진 일간스포츠]

 
1990년 결혼한 초혼 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커플은 8.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9%까지 상승했다. 이는 남녀가 동갑인 부부의 비중(15.9%)보다 높은 수치다.(통계청·여가부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여성의 초혼 연령도 2015년 처음 30세를 넘긴 뒤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위와 경제력을 갖춘 미혼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잘 맞춰주는 남성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짧은 기간 연상녀·연하남 드라마가 몰린 데에는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이후 높아진 성 평등에 대한 관심이 대중문화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 인권 신장에 무게가 실렸고, 특히 대중문화 매체에서는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욕구가 하나의 시장이 됐다"며 "이는 가장 큰 구매층과 겹치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여성 연상 커플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는 많은데, 남성에 종속되는 여성?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48)과 김태리(28)가 캐스팅 되자 방영 전부터 비판을 받았다. [사진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48)과 김태리(28)가 캐스팅 되자 방영 전부터 비판을 받았다. [사진 tvN]

 
올해 방송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미스터 션샤인'은 작품성을 떠나 방송 전부터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남녀 주인공의 과도한 나이 차이 때문이었다. '나의 아저씨'는 이선균(43)과 아이유(25)가, '미스터 션샤인'은 이병헌(48)과 김태리(28)가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연상녀·연하남 드라마가 시대 변화를 본질적으로 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2004년~2013년 기간 중 방송된 '연상연하커플' 드라마 10편을 분석한 'TV 드라마의 젠더 관계 재현 방식'(정지은, 2014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석사논문)에 따르면 연상 여성들은 ▶연하 남성에게 귀여움을 어필하는 '귀여운 허당형'으로 묘사 되고 ▶속물적 고민을 하면서도 사랑에 대해서 만큼은 절대적으로 순수함을 띠면서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연하인 남성은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양에 ▶풍부한 물적 자본을 갖고 있으며 ▶연상 여성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
 
판타지 대상만 바뀌었나, 시대적 함의 담았나
논문은 이에 대해 "여성의 판타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현실과 가까운 형태의 여성+이상적인 왕자님' 형태로 인물 설정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큰 줄기에서 연상연하 커플 역시 전통적 남성성 이미지 확대에 이바지하며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여성 시청층이 많은 드라마 시장의 판타지 대상을 기존 연상의 '듬직한 남성'에서,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등 사회 현상을 반영해 '연하의 남성'으로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한지민(36)과 남주혁(24) [사진 BH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한지민(36)과 남주혁(24) [사진 BH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연상녀·연하남 드라마를 통해 여성의 역할 및 위치가 사회에서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연상연하'를 보기 좋은 소재로만 사용하고 그것이 갖는 사회적 변화의 함의를 담지 못한다면 구시대적 남녀 관계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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