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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만 칼자국 30개" 강서구 PC방 사건, 응급실 의사의 분노

지난 14일 강서구의 한 PC방 건물에서 30대 남성이 아르바이트 직원을 칼로 찔러 사망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4일 강서구의 한 PC방 건물에서 30대 남성이 아르바이트 직원을 칼로 찔러 사망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를 응급조치한 의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임상조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 담당의였다"면서 "상처가 뼈에 닿을 정도로 깊어 처음에는 극렬한 원한 때문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응급실에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를 본 의료진은 전부 뛰어나갔다. 상처가 너무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피해자의 복부와 흉부에는 상처가 한 개도 없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손에 있었다"며 "얼굴에만 칼자국이 서른 개 정도 보였다.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 두피에 있는 상처는 두개골에 닿고 금방 멈췄으나 얼굴과 목 쪽의 상처는 푹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에 있던 상처 중 하나는 손가락을 끊었다. 모든 상처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며 "피해자는 곧 심정지가 찾아왔고, 심장이 뛰면 모든 상처에서 다시 피가 솟구쳤다. 피해자는 오래지 않아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처를 보면서 이건 극렬한 원한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란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 순간 세상이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피의자가 우울증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남 전문의는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며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을 서른 번 찌른 사람이 정신과적 병력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더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생전 모습을 언급해서 고인과 유족들에게 누가 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며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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